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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G20 정상회의 등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경기 성남공항에 도착해 김민석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5.11.26. photocdj@newsis.com /사진= |
김민석 국무총리가 "사람들이 요새 (이재명 정부 임기) 5년이 너무 짧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국정 현실을 외면한 안이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총리가 직접 나서 임기 지속을 거론한 것은 국무총리로서의 책무와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성과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해야 할 자리이지, 권력에 대한 감상이나 지지층의 환호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더욱 심각한 것은 총리의 인식이 국민 다수의 체감과 정면으로 어긋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물가는 서민의 일상을 압박하고 있으며, 수도권 부동산 불안과 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암울하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가 짧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국정 현실을 외면한 안이한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국민들 사이에서는 '임기가 아직 4년 6개월이나 남아 있다는 게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많다"며 "성과로 평가받기에도, 책임을 묻기에도 너무 이른 시점에 권력의 지속을 입에 올리는 모습은 자신감이라기보다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이거나, 총리 개인의 선거 출마 행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이 같은 발언이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의 환호를 의식한 메시지로 읽힐 소지가 있다는 점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국정보다 지지층 반응을 먼저 의식한 발언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정 운영을 두고 '재플릭스' 운운하며 생중계의 재미를 강조한 발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우려를 키운다. 국정은 흥행 콘텐츠가 아니며, 공개 질책과 긴장 연출이 성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필요한 것은 임기 연장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경제·안보·민생 전반에서의 책임 있는 성과다. 헌법과 국민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이 정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권력의 시간은 총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과 국민이 정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총리는 전날인 2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국정설명회를 열고 현 정부 임기를 언급하며 "총선 전엔 사람들이 '5년이 너무 길다'고 했는데, 요새는 '5년이 너무 짧다'고 하는 거 아니냐.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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