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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1.5조 기술이전' 윤승용 아델 대표 "알츠하이머 차세대 타깃도 선점"

서울경제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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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1.5조 기술이전' 윤승용 아델 대표 "알츠하이머 차세대 타깃도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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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ApoE4 수요 커질 것
JPM서 다수 글로벌 기업 관심
기술이전 바탕 내년 IPO 재추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에서 탄생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ADEL-Y01’ 개발을 시작한 지 약 10년 만에 기술이전에 성공했습니다. 계약 이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아포지단백-E4(ApoE4)’를 타깃으로 하는 차세대 신약 물질 ‘ADEL-Y04’도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 것입니다.”

윤승용 아델 대표는 21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약 효능 측면도 고려했지만 처음 창업하던 2016년 당시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는 타우 단백질을 공략하는 게 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델은 16일 사노피와 타우 타깃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을 최대 1조 5300억 원 규모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이 8000만 달러(약 1180억 원)로 큰 비중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아델은 글로벌 임상 1a상에서 ADEL-Y01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고 약의 초기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 1b상을 진행하던 중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로서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던 중 ADEL-Y01의 상업화 가능성을 엿보고 스핀오프(분사)해 아델을 창업했다. 윤 대표는 “기존 타우 신약은 타우 단백질에서도 말단 부분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초연구자 입장에서는 병리와 직접 연관된 가운데 부분(MTBR, 미세소관결합부위)을 노리는 게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봤다”며 “이젠 알츠하이머병 신약 투자가 ‘아밀로이드 베타’에서 타우 타깃에 집중되고 있고, 앞으로는 유전자 치료제 등 새로운 모달리티(치료법)와 새로운 타깃의 신약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에서 가장 유망한 차세대 타깃으로 꼽히는 것은 ApoE4다. 아델은 내년 ApoE4를 타깃으로 한 신약 ADEL-Y04 비임상 독성시험에 들어간다. 윤 대표는 “전 세계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ApoE4 신약은 1개뿐이지만 타우 신약 후보물질이 10년 새 급증한 걸 보면 10년 뒤에는 빅파마의 ApoE4 신약 수요가 지금의 타우 신약 수요만큼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기술이전 선급금 등을 바탕으로 ADEL-Y04 개발을 가속화해 후속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은 알츠하이머병 외에 다양한 질병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ADEL-Y03’ 또한 개발 중이다. ADEL-Y03이 타깃으로 하는 베타2마이크로글로불린 단백질(베타2m)이 최근 연구 결과 노화 외에도 섬유화, 심장질환, 다양한 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서다. 윤 대표는 “베타2m 타깃 신약은 구조상 면역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만 ADEL-Y03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며 “아델은 알츠하이머병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다른 질병과 관련해서는 공동 연구를 하거나 개발 권리를 우선 기술이전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아델은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도 참석해 파트너십을 논의한다. 윤 대표는 “JPMHC에서 다수 글로벌 기업과 미팅이 잡혀 있다”며 “ADEL-Y04가 아직 초기 단계 물질이라 구체적으로 언제 기술이전이 이뤄질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IPO 재추진도 본격화한다. 아델은 올해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 당시 ‘BBB, BBB’ 등급을 받아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윤 대표는 “기술성평가에 기술수출 실적이 중요하게 반영되는 만큼 내년에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아무 문제 없이 IPO를 진행할 경우 이르면 내년 말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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