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 9032만달러 순유출
레버리지 ETF 부담 가중
이더리움 상품도 –60%대 손실
레버리지 ETF 부담 가중
이더리움 상품도 –60%대 손실
비트코인을 형상화한 이미지. [AFP]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비트코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며 투자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1일 글로벌 ETF 정보 제공업체 ETFdb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2배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84만주에 달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34%로 집계됐다. 최근 5거래일(12월10일~12월16일) 동안에는 약 9032만달러(약 1337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더리움 레버리지 상품의 성적은 더 저조하다. 2배 이더리움 ETF(ETHU)는 연초 대비 –65.5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프로셰어즈 울트라 이더리움 ETF(ETHT) 역시 –68.79%로 낙폭이 컸다. 두 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각각 183만주, 743만주에 달하지만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기초자산 가격 자체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간 2.41%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4.21% 떨어졌다. 같은 기간 리플(-4.28%)과 솔라나(-5.36%)는 낙폭이 더 컸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CoinShares) 수석 전략가는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와 중앙은행 이슈가 집중된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은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불확실성 완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뚜렷한 반등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엇갈린 정책 신호를 내놨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3.75%로 낮췄고, 유럽 중앙은행은 금리를 2%로 동결했다. 반면 일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강화했다.
미국에서는 고용·물가 지표가 잇따라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0월 10만5000개 감소한 뒤 11월 6만4000개가 다시 늘었지만 노동시장의 둔화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로 시장 예상치(3.1%)를 밑돌았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며 금리 인하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버터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최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를 일축한 데다가 관세 영향도 단기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유동성 여건은 당분간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단기 재료도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2.1%로 집계됐다. 시장의 77.9%는 현 수준의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자금 흐름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버터필은 “(디지털자산) 펀드 자금은 3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8억6400만달러가 유입됐다”며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1만645개(약 9억8000만달러 상당)를 추가로 매입하며 가격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전날(19일) 뉴욕증시에서 BITX는 8.05% 상승 마감했다. ETHT와 ETHU도 각각 15.25%, 15.35%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