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장중 8만5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격이 1만달러 수준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클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전략가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1929년 미국 대공황 직전의 뉴욕 증시와 유사하다며 “결국 1만달러로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고점 당시 12만6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9만달러선을 유지해왔으나, 매도 압력이 확대되며 19일 8만5476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는 투매 여부를 가르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히는 8만5000달러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는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2025년)'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929년)'를 비교한 차트를 공유하며 강한 경고를 보냈다. 약 100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두 지수 모두 정점을 향한 급등 이후 급락 직전의 흐름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1920년대 미국의 기록적 호황기였던 '광란의 20년대'를 언급하며, 당시 다우지수가 9년 만에 10배 이상 급등해 거품을 형성했던 상황이 현재의 비트코인 열풍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1929년 고점을 찍은 뉴욕 증시는 이른바 '검은 목요일'을 기점으로 고점 대비 약 90% 폭락했고, 대공황의 여파는 1939년까지 이어졌다.
맥글론은 "비트코인의 최근 흐름은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까지 마치 물속에 억지로 눌려 있는 비치볼과 같았다"며 "트럼프 재선 이후 비트코인은 억눌렸던 압력이 터져 나오며 급등했지만, 이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한 '투기적 과잉'이 제거되는 대대적 청산 혹은 대청소의 과정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