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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올해 크리스마스, 빨강·하양 대신 '초록'이 뜬다"

디지털데일리 최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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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올해 크리스마스, 빨강·하양 대신 '초록'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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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에 이례적인 색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말 케이크 하면 떠오르던 붉은 딸기와 하얀 생크림 조합 대신 올해는 트리 색을 닮은 짙은 '그린 컬러'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식음료 시장 전반을 관통한 말차 인기와 SNS 인증 문화가 결합하며 케이크 시장의 공식을 뒤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말차를 활용한 #트리케이크 게시물이 2만건 이상 공유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카페·디저트·편의점·주류까지 번진 말차 소비가 올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요 베이커리도 연말 라인업을 빠르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과거 녹차 파우더를 살짝 더해 색만 구현하던 제품에서 벗어나 원료·색감·풍미 밸런스를 강화한 '프리미엄 말차 케이크'가 확실히 늘어난 모습입니다.


이랜드이츠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는 올해 출시한 트리 콘셉트 케이크 '스노우 위시 트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품은 세계 3대 말차 산지로 꼽히는 교토 우지산 말차를 사용해 선명한 초록빛과 깊은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말차·초코 조합에 생딸기를 더해 풍미를 강화했고 시각적으로도 테이블 오브제로 활용될 만큼 ‘프리미엄 비주얼’을 갖춘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제 사전예약 매출은 지난해 녹차 제품 '홀리데이 트리' 대비 약 4배 증가했습니다. 올 시즌 한정 제품 '리틀 메리 베어'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예약 매출을 기록했고, 스테디셀러인 딸기 생크림 케이크 '1.5KG 베리 포레스트' 대비 약 3배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프랑제리는 말차 트렌드를 반영해 '딸기 말차 바스크'와 같은 신제품도 동시에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 역시 우지산 말차를 사용했으며, 딸기잼과 라즈베리 퓨레에 동물성 생크림을 더해 진한 풍미와 상큼함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대전 대표 베이커리 성심당 역시 새롭게 선보인 '말차 시루'로 트렌드에 합류했습니다.

성심당의 시루 시리즈는 오픈 전부터 긴 대기줄이 생기는 ‘오픈런’ 제품으로 유명한데 이번 말차 시루도 역시 출시 첫날부터 SNS 후기 영상이 연이어 올라오며 긴 대기줄이 형성됐습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말차 시루 사러 기차표를 끊었다"는 글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말차 소비층이 확실히 두터워지면서 시즌 케이크 시장에서도 선택지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특히 트리 모티프와 말차 색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올해는 말차가 크리스마스의 '정색(定色)'처럼 자리 잡은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딸기와 생크림이 지배하던 연말 케이크의 공식에 말차 트렌드가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면서 소비자들은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테이블을 꾸미고 있습니다. 초록 바람이 분 케이크 시장에서 말차의 연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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