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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력이 경쟁력"…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증산 '박차'

연합뉴스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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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력이 경쟁력"…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증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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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 이준석 특검 조사 종료
마이크론 추격에 주도권 지키기…공장건설 재개·가속화
"고사양 제품 증산 속도가 향후 실적·점유율 좌우"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슈퍼 사이클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거둔 마이크론이 생산능력 확장에 나서자 국내 반도체사들이 정면 대응하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할 태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촬영 진연수] 2025.7.31 [촬영 홍기원] 2025.7.24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촬영 진연수] 2025.7.31 [촬영 홍기원] 2025.7.24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액이 136억4천만달러(약 20조2천억원)를 기록,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마이크론은 고성능 AI 칩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해 1천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설비투자액을 기존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수익성이 높은 AI 반도체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증산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평택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평택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메모리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의 추격에 맞서 국내 업체들은 생산력 격차를 더욱 키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화성 등 국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대응하고자 HBM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비중도 확대 중이다.


지난달에는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인 평택캠퍼스의 2단지 5라인(5공장)의 골조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안정적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시설 투자도 병행한다.

평택캠퍼스 5공장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라인으로 추진하던 평택캠퍼스 4공장의 2단계 라인을 첨단 메모리 라인으로 전환해 건설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현장(서울=연합뉴스) 25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이곳을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 메모리의 생산 거점으로 삼고, 향후 급증하는 AI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에 적기에 대응,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5.2.25 [SK하이닉스 뉴스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현장
(서울=연합뉴스) 25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이곳을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 메모리의 생산 거점으로 삼고, 향후 급증하는 AI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에 적기에 대응,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5.2.25 [SK하이닉스 뉴스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K하이닉스도 증산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청주캠퍼스 내 기존 M15 옆에 건설 중인 M15X 클린룸을 조기 완공하고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D램 및 AI 반도체 전용 생산라인으로서 M15X는 원래 지난 11월 완공과 내년 이후 양산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이보다 한 달 빠른 10월에 라인을 오픈한 뒤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HBM을 포함한 첨단 D램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장기 증설 대상인 용인 1기 팹 역시 애초 계획보다 이른 지난 2월 착공한 것을 시작으로 2027년으로 예정된 준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건설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용인 1기 팹은 M15X 6개 규모로, 이를 포함해 4개 팹 규모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HBM과 차세대 D램 등 AI 메모리 공급 확대를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론[로이터 일러스트레이션.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이크론
[로이터 일러스트레이션.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생산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4년 1천억달러(약 148조원)였던 D램 시장 규모가 서버 및 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6년 1천700억달러(약 25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및 AI 작업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라 서버와 HBM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전환되면서 주요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고사양 제품일수록 공급 능력이 경쟁력인 만큼 증산 속도가 향후 실적과 점유율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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