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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매직은 없다"…베트남 3관왕 비결은 '믿음의 축구'→"이번 金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길" 亞 복병으로 성장 약속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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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매직은 없다"…베트남 3관왕 비결은 '믿음의 축구'→"이번 金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길" 亞 복병으로 성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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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베트남 축구 역대 첫 메이저 3연패(聯覇) 대업을 달성한 김상식 감독의 '겸손의 리더십'이 동남아시아 축구계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태국을 연장 혈투 끝에 3-2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적지에서 짜릿한 역전극으로 2021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박항서 감독 시절인 2019년과 2021년 SEA 게임 2연패를 달성한 뒤 2023년 인도네시아에 내준 패권을 2년 만에 탈환했다.

이로써 지난 1월 열린 2024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를 시작으로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정상을 밟았던 김상식호는 3회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김 감독은 20일 "3관왕이란 결과보다 여기 오기까지 과정이 먼저 생각난다. 쉽지 않은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그 고민을 코치들과 선수들이 끝까지 함께해줬다"며 우승 비결로 '김상식 매직'보다 선수단을 둘러싼 상호 신뢰를 꼽았다.


이번 우승은 김 감독의 철학과 신뢰가 결실을 맺은 순간으로 평가받는다. 메이저 3연패는 '쌀딩크'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김 감독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라면서 "미쓰비시컵에선 결과의 압박을 이겨내야 했고, AFF U-23 챔피언십에서는 미래를 준비해야 했다. SEA 게임은 단 한 경기, 하나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꾸는 무대였다"고 돌아봤다.

"각 대회가 요구하는 건 달랐지만 선수들을 믿고 기다린다는 원칙만은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결승전에서도 '믿음의 축구'는 통했다.

숙적 태국과 원정 승부는 결코 녹록지 않았다.

전반 20분 요차콘 부라파에게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했고 11분 뒤엔 섹산 라트리에게 추가골까지 내줘 패색이 짙었다.


0-2로 끌려간 채 하프타임을 맞은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베트남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만회 골을 터트렸다.

응우옌 딘 박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추격 불씨를 당겼고 후반 15분엔 팜 리득 동점골로 스코어 균형을 회복했다.

두 팀 모두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아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연장 전반 5분 터진 응우옌 탄 난의 결승 골로 베트남이 짜릿한 역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 감독은 이틀 전 대역전승을 거두는 과정을 떠올리면서 "벤치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흔들리지 않는 것이었다"며 "전술은 준비돼 있었지만 그것을 피치에서 끝까지 실행해낸 건 선수들이었다"며 주변에 공(功)을 돌렸다.

지난해 5월 필립 트루시에 뒤를 이어 베트남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 감독은 부임 2년째에 동남아시아 메이저 대회 3관왕을 달성,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이른바 '김상식 매직'이란 수식어에 고개를 저었다.

"마법은 없다. 결국 축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SEA 게임 금메달 또한 감독의 무엇이 아니라 선수단이 흘린 시간과 노력의 결과일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선수들과 더 높은 '기준'을 만들어 나가야 할 책임이 생겼다 믿는다. SEA 게임 우승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겸양과 믿음의 리더십을 이어 갈 것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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