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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맨유 효과? 비겁한 변명입니다"...'세리에 MVP 변신' 맥토미니, 친정팀 지켰다 "맨유가 문제라는 건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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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맨유 효과? 비겁한 변명입니다"...'세리에 MVP 변신' 맥토미니, 친정팀 지켰다 "맨유가 문제라는 건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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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인생 최고의 시간을 즐기고 있지만, 친정팀을 향한 애정은 여전하다. 스콧 맥토미니(29, 나폴리)가 이른바 '탈맨유 효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맨유 소식을 다루는 '유나이티드 디스트릭트'는 20일(한국시간) "나폴리 영웅이 된 맥토미니가 맨유를 둘러싼 '미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맨유를 떠나면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선수인 그는 클럽 환경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질문을 받았고, 맨유를 옹호하기 위해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뒤 맨유에선 알렉시스 산체스, 안토니, 앙헬 디 마리아 등 여러 차례의 거액 영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가 자주 반복되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선수들이 실패한 것은 결국 맨유의 잘못으로 다뤄졌다. 또 과거 선수들은 맨유를 떠나면서 크게 발전하고, 이는 다시 증거로 사용된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맨유를 벗어나자마자 다시 활약하기 시작한 선수들의 사례는 적지 않다. 레알 베티스에서 부활한 안토니를 비롯해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 엘랑가, 로멜루 루카쿠, 딘 헨더슨 등이 대표적인 예시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가장 환골탈태한 선수는 바로 맥토미니다. '맨유 성골 유스'인 그는 정작 맨유에선 중용받지 못하며 계륵 취급을 받았지만,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나폴리로 이적한 뒤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맥토미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 아래 리그 34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루카쿠(14골)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그 결과 나폴리는 세리에 A 우승을 일궈냈고, 맥토미니는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투박함이라는 단점은 가리고 맨유 시절에도 돋보였던 득점 본능과 피지컬을 더욱 발전시키며 세리에 A 정상급 미드필더로 떠오른 것. 맥토미니는 2025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22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의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다.

자연스레 탈맨유 효과의 대명사가 된 맥토미니.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맨유가 문제라는 비판적인 시각에 선을 그었다. 오히려 자신이 뛰었던 맨유에 대한 좋은 말만 남겼다.



맥토미니는 'CBS 스포츠 골라조'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맨유를 떠나면 발전하는 경향이 있냐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이 맨유를 떠났고, 이제 잘하고 있다는 말은 너무 쉬운 변명이다. 난 (맨유에서) 마지막 시즌에도 10골을 넣었고, 트로피를 차지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 보이는 것 같다. 맨유를 떠나 더 좋은 선수가 된다는 속설은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 같다. 모든 경기를 뛰면서 득점하고, 다시 득점하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고 계속 나아가고 싶을 것"이라며 "맨유에선 출전 시간을 쟁취해야 한다. 놀라운 성과를 거둔 브루노 페르난데스처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맥토미니는 "맨유가 문제라고 단정 짓는 건 말도 안 된다"라며 "맨유만 탓하는 건 구차한 변명이다. 내가 맨유에 있을 때 그들은 나를 위해 모든 걸 해줬다. 영양 관리와 훈련, 전술적인 부분까지 모든 걸 도와줬다.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게 갖춰져 있었다. 맨유를 떠나 더 좋은 선수가 된다는 건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된 이야기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나이티드 디스트릭트는 맥토미니의 발언에 감사한 눈치다. 매체는 "맥토미니는 맨유에서 스쿼드 선수로만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클럽에 대해 좋은 말만 남겼다. 최근 안토니와 제이든 산초 같은 선수들이 이적 후 맨유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이전 선수들이 클럽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는 건 신선한 일"이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맥토미니, 세리에 A, 스카이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