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불간섭·자결권 존중" 주장…'글로벌 사우스' 겨냥한듯
지난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한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사들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최근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과 개도국) 상대 외교를 강화하는 가운데 '다극화된 세계'를 위해 서방의 강압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외무성은 20일 홈페이지에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는 일방적 강압 조치는 철폐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평등하고 다극화된 세계를 건설하려는 모든 나라들은 서방의 일방적 강압 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외무성은 북한도 참여하는 이른바 '유엔 헌장 수호그룹' 국가들이 지난 4일 '국제 일방적 강압조치 반대의 날'을 계기로 특별회의를 연 것을 소개했다.
회의에서 여러 나라 대표들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주권 국가들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는 적대 행위들을 자행하고 있는 데 대해 규탄"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또 "유엔 헌장에 명기된 주권평등, 내정 불간섭, 자결권 존중의 원칙들에 위배되는 비법적이며 일방적인 강압 조치들을 단호히 반대 배격할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 출범한 '유엔 헌장 수호그룹'은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이란 등 1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서구의 제재와 인권 담론 등에 반감을 갖는 개도국들을 규합해 중·러 주도의 '다극화 세력'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면서 외교적 공간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역시 서구 국가들의 자국 인권 비판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는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내용의 연례 북한인권결의가 컨센서스로 채택됐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에 대해 20일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전례를 볼 때 반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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