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국보급 ‘안중근 유묵’ 일반에 최초 공개

안중근 특별전 [경기도 제공/편집]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長歎一聲 先弔日本, 장탄일성 선조일본)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보급 가치를 지닌 안중근 의사의 ‘장탄일성 선조일본’ 유묵이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됐다.

경기도는 20일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통일이 독립이다’를 개막해 유묵을 선보였다.

세로 135.5㎝, 가로 41.5cm 크기의 이 유묵은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을 보여준다.

안 의사는 여순감옥 등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이 유묵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의 후손이 일본에서 보관해 오던 것을 국내 한 민간 탐사팀이 발견했고, 귀환 협상을 하는 과정에 올해 초부터 경기도도 합세해 지난 8월 반환에 성공했다.

경기도의 민간자본보조(24억원)로 광복회 경기도지부에서 구매했고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해 왔다.

장탄일성 선조일본 [경기도 제공]

김동연 지사는 개막식에서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26일에 돌아가셨는데 이게 3월에 쓴 글씨니까 추측하기로는 돌아가시기 직전에 쓰신 글이 아닐까 한다”며 “동양지사라는 표현을 쓴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한 유묵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른 유묵 ‘獨立(독립)’ 도 여전히 반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묵 독립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써서 간수에게 건넨 것으로 현재 교토 류코쿠대학이 일본인 간수의 후손으로부터 위탁받아 보관 중이다.

특별전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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