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사진 I MBC |
김용준이 인사모 멤버들 보컬 트레이너로 변신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연출 김진용 장우성 장효종 왕종석, 작가 최혜정)에는 팬미팅을 단 일주일 앞둔 인사모(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 멤버들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팬미팅은 낮에 할 거다. 퇴근하시고 오실 수 있는데 기대에 부응 못 할까 봐요. 낮에 짬 나는 시간에 잠깐 오실 수 있는 분이 오셔서”라며 팬미팅 계획을 말했다. 이에 멤버들이 화내자 유재석은 “공연이 2시간 넘게 빡빡하게 진행되어 있다. 사실 시간은 안 정해놨는데 팬분들 시간에 맞출 거다”라고 말해 또 한 번 원성을 샀다.
정준하는 “투표하시는 분들한테 몇 시에 열었으면 좋겠다고 물어보라”고 분노, 하하는 “재석이 형이 사려심이 깊다. 아는 형이 결혼하는데 하객분들이 많이 안 오실까 봐 평일 결혼하셨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목요일 낮에 누가 팬 미팅을 하냐? 관심이 없지 않냐고 지금!”이라며 거들었다.
정준하가 “관심만 있으면 월차 내서 오면 되지 않냐. 직장인들한테 월차가 얼마나 중요한데 그거 빼고 올 수 있는 거다”고 하자 허성태는 “준하 형 말 그렇게 세게 하시면 월차·반차 강요했다고 또 기사난다. 아유 입이 근질근질하다”며 다시 한번 정준하 저격수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인사모 3차 인기 순위 결과, 투컷·허경환·허성태·현봉식·김광규·하하·최홍만·한상진·정준하가 순서대로 1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위 했던 정준하는 한순간에 꼴찌로 급락하기도.
이후 멤버들이 어떤 무대를 꾸미고 있는지 중간 점검에 나섰다. 가장 먼저 김광규는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을 열창했지만 박자와 음정을 전부 놓치자 멤버들은 엉망진창이라면서 폭소했다.
허성태는 지난번 유재석이 추천한 지드래곤의 ‘두 배드’ 춤을 췄다. 관절을 꺾여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이자 유재석은 “오우 잘한다! 된다!”며 허성태를 안아줬다. 알고 보니 허성태는 중학생 때 댄스 동아리 소속이었다고.
허성태는 “요새 잠을 못 잔다. 머릿속에서 (노래가) 계속 맴돈다”며 부끄러워했다.
유재석은 “공교롭게도 하하 씨와 정준하 씨가 MC해머의 ‘투 레짓 투 큇’을 동시에 하려고 한다”며 선곡이 겹쳤다고 언급했다. 정준하는 “언젠가는 써먹을 데 있겠지 싶었는데 팬미팅 한다고 하니까 ‘이거다!’ 싶어서 한거다”며 피력했고 하하도 “저는 안무까지 다 나왔다”고 했다.
정준하는 “난 이 노래에 맞게 가사를 입혔다”며 연습 중인 것을 보여줬지만 멤버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결국 정준하는 무대로 진출해 연습 중인 춤을 보여줬고 하하는 본인 노래 ‘당 디기 방’을 은근슬쩍 끼워 넣은 노래를 들려줬다. 유재석은 “당디기를 왜 넣냐! 당디기 빼라”며 하하를 밀쳤고 정준하도 “당디기 빼라고!”라며 견제했다.
하하가 “뭔 상관인데? 당신이! 내 팬들은 좋아한단 말이야!”라고 하자 유재석은 “너 이거 하지 마!”라고 훈수를 뒀다. 그러나 하하가 제대로 된 무대를 다시 보이자 유재석과 주우재는 “제대로 준비했다”며 “이대로라면 ‘투 레짓 투 큇’은 하하 거다”라며 감탄했다.
또 허경환은 자작시를 준비했다. 그는 잔잔한 선율에 맞춰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고 종류는 가지가지 바가지 정준하. 저를 아시나요 절레절레. 한상진을 아시나요. 끄덕끄덕”이라고 하다가도 멤버들 반응이 없자 인중 땀이 폭발하기도. 카메라 감독까지 “인중 땀 잡아”라고 하자 허경환은 당황했는지 손까지 벌벌 떨며 급하게 시를 마무리했다.
김광규는 “이런 시를 준비한다는 게 미친X 아니냐. 이런 정서를 표현한다는 게 우리보다 한 수위인 것”이라며 다소 과격한 칭찬을 해 웃음을 안겼다.
‘놀면 뭐하니’. 사진 I MBC |
멤버들의 단체곡이 ‘머스트 해브 러브’로 정해졌다는 말을 듣고 SG워너비의 김용준이 직접 모습을 보였다.
김용준의 메인 보컬 자질을 알아보기 위해 멤버들에게 후렴구를 불러보라고 했다. 허성태가 진성으로 고음까지 선보이자 김용준은 “노래 잘한다”고 감탄하기도.
허경환 노래를 들은 김용준은 “나쁘지 않다. 메보의 모습이 보인다”며 극찬했다. 유력한 메인 보컬 후보인 정준하는 긴장한 채 노래를 시작했고 고음 압박에 결국 노래를 이어가지 못했다. 유재석은 “앞에서 작가가 절레절레한다”며 폭소했다.
멤버 전원의 가창 실력을 본 김용준은 “메인 보컬로 가장 보이는 분이 허경환, 허성태, 김광규다. 김광규 형님은 가성이 제일 완벽했다”며 세 멤버를 골랐다. 메인보컬 자리를 잃은 정준하는 “웃음만 얻고 간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김용준은 독창의 주인공으로 하하와 허성태가 좋을 것 같다며 “색다른 느낌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다음 듀오 벌스로는 김광규·정준하, 허경환·한상진이 발탁됐다.
MBC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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