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언제나 자신만의 모험을 하는 밴드, 자우림이 28주년을 맞은 올해 연말에는 더욱 뜨거운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 분노, 또 승리를 노래하는 새 음반을 통해, 또 한 번 지금 이 시대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송재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에서 나지막이 노래해 오던 자우림이 타는 듯한 외침으로 돌아왔습니다.
정규 12집의 주제는 '분노', 누구나 겪어본 그 감정을 처음으로 참지 않고 그대로 폭발시켰습니다.
[김윤아 / '자우림' 멤버 : '우리가 지금 춤추는 것처럼 보이니? 우리는 몸부림치고 있는 거야'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런 인생에서의 막막한 투쟁 같은 걸 그리고 있고요. '더는 나를 태우지 않아, 내 인생을 돌려줘, 이제 난 이렇게 살지 않겠어 으아!' 하고 소리 지르는….]
한 차례 응어리를 터뜨린 뒤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숨을 고른 음반은, 결국, 포기하지 않고 승리해낸 우리를 그려냅니다.
[김진만 / '자우림' 멤버 : 이 세상이 결국은 나아지고 사람들은 승리한다는 믿음이 있어서요. <아테나>라는 곡으로 승전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선규 / '자우림' 멤버 : 그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의 축배를 들면서 모두들 왁자지껄….]
11집까지 완성한 서정적인 음악을 지나, 밴드 본연의 소리만으로 꽉 채워낸 12집.
자우림의 음악은 또 한 번 진화했지만, 노래를 타고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번에도 역시, 지금 이 시대의 것입니다.
[김윤아 / '자우림' 멤버 : 이상하게 점점 더 살기가 쉽지가 않아요, 진짜로….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많이 골똘하게 생각을 하고 계시고 그런 모습을 보면 그냥 남의 일이라고 생각되진 않아요.]
돌이켜보면 자우림은 늘 시대와 함께 음악적 모험을 거듭했습니다.
불안과 낭만이 교차하던 세기말, 자우림과 함께 잠시나마 '일탈'을 그리던 청춘들은 융단을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꿔보다가도, 마주한 시대의 문제를 외면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선규 / '자우림' 멤버 : 저희는 그냥 보편적인 상식, 상식을 좇는 그냥 젊은이들 같아요.]
10여 년이 지나 어느덧 지나온 것들의 아름다움을 어루만질 줄도 알게 된 어른들.
이들이 펜데믹이라는 거대한 우울에 갇히자, 자우림은 기존에 준비해오던 어두운 음악을 잠시 내려놓고, 긍정의 노래를 만들어냈습니다.
[김 윤 아 / '자우림' 멤버 : 인간 된 도리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음악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인간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우울한 시기에 우울한 음악을 들으라고 권하는 건 좀 도리에 어긋나지 않나…. 밴드 음악이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그건 조금 죽은 게 아닌가….]
꾸준한 음악적 도전 속에서도, 따뜻한 노랫말로 시대를 넘어 다양한 세대에 위로를 전한 자우림, 28년째 대체 불가능한 밴드로 활동해온 이들의 여행은 지금 어디쯤 와있을까요.
[이선규 / '자우림' 멤버 : (자우림의 음악 여행은) 아직 출발 전인 것 같아요. 아주 기대가 많이 돼서요. 이렇게 12집을 내고 28년을 해도 기대가 되는 게 많네요.]
[김윤아 / '자우림' 멤버 : 이 여정은 이유는 모르겠는데 점점 기승전전전전전전전전 이런 느낌이라…. 여행의 클라이막스가 계속되고 있지 않나….]
[김진만 / '자우림' 멤버 : 여기는 내 집이거든요. 집에서 계속 모험을 하는 느낌? 모험은 앞으로 계속되겠죠.]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기자 : 이현오 진형욱
화면제공 : 자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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