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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만원 폰인데 보험은 100만원까지만?”···갤럭시 Z 트라이폴드, 이통3사 보험 살펴보니

서울경제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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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만원 폰인데 보험은 100만원까지만?”···갤럭시 Z 트라이폴드, 이통3사 보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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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출고가 360만원대 초고가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출시하면서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 보험 보완에 나섰다. 다만 단말 가격 자체가 워낙 높은 탓에 통신사별 보장 범위에는 차이가 크고, 분실·완파까지 포함한 ‘완전 보장’은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기존 갤럭시 폴드 시리즈에 적용하던 보험 상품을 트라이폴드 이용자에게도 개방했다. 출시 초기에는 통신사 단말기 보험이 선택지에서 빠졌지만, 트라이폴드가 자급제 전용으로 출시되며 이용자들의 보험 수요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다만 단말 출고가가 300만원을 훌쩍 넘으면서 통신사별 보험 설계는 크게 엇갈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분실 보장을 제외하고 파손에 대해서만 보험 적용을 허용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폴더블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폰안심패스’ 가운데 파손 보상만 트라이폴드에 적용한다. 최대 보상 한도는 100만원, 자기부담금 비율은 30%다. 수리 비용이 100만원으로 산정될 경우 실제 보험금은 70만원에 그치고, 나머지 30만원은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SK텔레콤 역시 구조는 유사하다. 기존 ‘파손 5·파손 F’ 보험을 통해 파손 수리를 지원하지만 최대 보상 한도는 120만원이며 자기부담금은 35%로 기존 폴더블폰과 동일하다. 초고가 단말 특성상 실제 수리비 대비 체감 보상 수준은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두 통신사와 달리 KT는 분실과 파손을 모두 보장한다. ‘KT 365 폰케어’를 통해 분실·도난은 물론 화재·침수·완파를 포함한 파손 시 최대 250만원까지 보장하며 자기부담금 비율은 30%다. 보장 금액 기준으로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크다.


다만 KT 역시 동일 기종 보상은 어렵다고 명시했다. KT 측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제조사에서 소량 제작된 자급제 단말기로 분실·도난·완파 시 동일 휴대폰으로 보상 진행이 불가하다"고 안내 중이다. 이에 따라 분실·도난 시에는 보험사가 선정한 KT 통신사 재고 안드로이드 단말로 대체 보상이 이뤄진다.

통신사 휴대폰 보험은 민간 보험사가 인수해 보장을 맡는 구조다. 그러나 트라이폴드처럼 출고가가 300만원을 넘는 초고가 단말의 경우 분실·완파까지 포함한 전면 보장은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보험 설계가 파손 위주의 ‘부분 보장’ 형태로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트라이폴드 단가가 너무 높아서 휴대폰 보험으로는 커버하기 부담스러운 규모"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온·오프라인 출시 직후 2~5분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에 중고시장에서는 웃돈을 얹은 '리셀가'가 형성되며 일부 매물은 1000만 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중고나라 플랫폼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에 370만 원~500만 원대에 되팔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고, 일부는 900만 원~1000만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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