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야마구치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되는거야?'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올해 세계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를 이틀 연속 누른 가운데 현지 영어 중계진도 안세영의 압도적인 기량을 칭찬했다.
"안세영이 몇 년 간 야마구치에 고전해서 촘촘한 경기를 예상했는데 안세영이 일방적으로 이겼다"며 '배드민턴 여제'의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시사했다.
안세영이 20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나흘 째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게임스코어 2-0(21-15 21-12)으로 이겼다.
안세영은 21일 세계 2위인 중국의 에이스 왕즈이와 결승을 치러 4년 만의 이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린다.
야마구치는 지난 8월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안세영이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에 준결승 충격패한 틈을 타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누르고 우승했다.
세계선수권을 3번이나 제패한 일본 여자단식의 에이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세영은 전날 야마구치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것에 이어 이날 준결승에선 1게임 중반 이후부터 상대를 압도한 끝에 2-0 쾌승을 거뒀다.
이날 안세영의 플레이에 대해선 BWF 영어 중계진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전 "두 명의 세계챔피언이 나와서 더욱 기대되는 매치업"이라며 팽팽한 접전을 예상한 중계진은 막상 경기가 안세영의 일방적인 공략으로 전개되자 "아마구치가 모든 것을 해 봤지만 안세영이 완벽하게 막아냈다","야마구치가 무기력해 보인다", "안세영의 '원사이드' 경기로 4연승이다", "단단한 퍼포먼스 38분이면 충분했다" 등의 표현으로 안세영 극찬만 쏟아냈다.
이날 현지 영어 중계 주요 코멘트는 다음과 같다.
<경기 전 소개>
두 명의 세계챔피언(안세영 2023 세계선수권 우승·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야마구치 세계선수권 3회 우승)이기에 더욱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두 선수는 덴마크 오픈에서도 준결승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안세영이 해당 경기에서는 승리했다.
세계 1위, 현 올림픽 챔피언(안세영)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까. 10개의 타이틀, 3개의 슈퍼 1000 타이틀, 올해의 여자 단식 선수다. 바로 직전 경기에서 47분 만에 야마구치를 제압했다.
<1게임>
안세영 2-0 야마구치 : 경쾌하게 시작하는 안세영, 구석으로 보낸다. 반응하지 못하는 야마구치.
4-1 : 엄청난 공격, 시작부터 공격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안세영.
5-1 : 안세영의 네트플레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야마구치.
6-6 : 굉장한 수비였지만 야마구치가 빠른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다.
6-8 : 퀵 드라이브로 막으려는 안세영을 잘 제압하고 있는 야마구치.
12-12 : 꽤 괜찮은 공격이었는데, 안세영이 잘 대응한다.
13-12 : 야마구치도 못 막는 공격이다. 연속 푸쉬에 고군분투해보지만 역전에 성공하는 안세영이다.
16-13 : 야마구치의 연속 세 번째 판단 착오다. 인터벌(11점) 이후 흐름이 안세영 쪽으로 향하는 듯하다.
17-13 : 굉장한 공격이다. 안세영의 빠른 푸시가 먹힌다.
17-14 : 안세영이 인터벌 이후 풋스텝 서브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잘 막는 야마구치다.
20-15 : 먼저 게임포인트를 잡는 세계 1위(안세영).
21-15 : 찝찝한 장면이 몇몇 있었지만, 결국 1라운드를 잡아내는 안세영이다. 1라운드, 올림픽 챔피언이 따낸다.
<2게임>
1-0 : 긍정적인 스타트.
2-0 : 와우. 엄청난 랠리다! 야마구치가 안세영 상대 모든 것을 해보았지만, 안세영이 완벽하게 막아냈다.
4-0 : 엄청나다. 야마구치의 엄청난 수비에 이은 안세영이 몸을 쭉 뻗는 수비가 나왔다. 랠리가 이어진다. 엄청난 흐름을 챙기는 안세영이다. 안세영이 경기를 컨트롤하고 있다.
5-0 : 자유롭게 움직이는 안세영이다. 방향을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다.
6-0 : 안세영이 살짝 멈칫하자 야마구치도 역동작이 걸렸다. 완벽한 드롭샷이 나왔다.
7-0 : 야마구치 뒤로 보내는 샷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안세영이다.
8-0 : 야마구치가 흐름을 끊기 위해 무리했다.
9-1 : 야마구치, 무기력해보인다.
10-1 :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되는거야?'라고 생각하는 듯한 야마구치.
13-2 : 완벽한 밸런스, 완벽한 각도, 너무나 효율적인 공격이다. 파이널까지 접수하려는 듯한 안세영
13-5 : 전략을 바꾼 듯한 야마구치다. 코트를 열고 셔틀콕을 코트 중앙으로 보낸다.
15-5 : 야마구치의 네트플레이가 나쁘지 않았는데, 안세영이 너무나 잘 대비하고 있었다. 기술적인 공격이다. 일부러 야마구치의 시선 밑으로 푸시하면서 점수를 따냈다.
19-8 : 경기가 끝나 보이는데... 최근 몇 년간 야마구치에 고전한 안세영이라, 촘촘한 경기를 예상한 사람이 많았다.
20-11 : 이지 킬! 세계 1위가 세트스코어로 향하고 있다.
21-12 : 끝났다. 원사이드한 경기였다. 8점 차 승리다. 야마구치가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경기 연속 승리한 안세영은 내일 두 번째 월드투어 챔피언을 향한다.
단단한 퍼포먼스였다. 21-15, 21-12로 끝났다. 38분이면 충분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