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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마녀사냥 멈춰달라"...경찰 비난 유튜브 영상에 직접 나선 서장

머니투데이 민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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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마녀사냥 멈춰달라"...경찰 비난 유튜브 영상에 직접 나선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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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박재영 광진경찰서장은 오전 소셜미디어에 최근 관내에서 불거진 경찰 대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사진=유튜브 캡처.

20일 박재영 광진경찰서장은 오전 소셜미디어에 최근 관내에서 불거진 경찰 대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사진=유튜브 캡처.



서울 광진경찰서장이 관내 경찰 대응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경찰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공익이라는 취지로 함부로 촬영하고 영상을 유포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재영 광진경찰서장은 20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청년 경찰들과 장애인, 그리고 그 가족들이 상처받고 있다. 제발 마녀사냥을 멈춰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누구나 공익 신고를 할 수는 있지만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단순히 신고만 하는 것과 카메라로 사람을 함부로 촬영해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유튜버는 개인의 도덕성에 의존할 뿐 법 제도적 검증·통제 장치가 매우 미흡하다"고 했다.

그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시민을 함부로 촬영하는 행위는 장애인 이동권과 사회참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마치 불법주차를 두둔하고 순수한 공익 신고를 방해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편집은 오늘도 주민 안전과 자기 건강을 바꿔가며 밤새우고 있는 여러분의 자산인 경찰을 멍들게 하는 자해행위"라고 부연했다.

박 서장은 영상에서 논란이 된 경찰을 불러 신중한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며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해당 경찰이) 제 당부를 충분히 이해했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이 일로 청년 경찰이 상처받고 꺾이지 않도록 조직과 제 명예를 걸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경찰서장으로서 해당 유튜버에게 제안한다. 경찰관 발언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영상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박 서장은 "블라인드라는 커튼 뒤에 숨어 해당 경찰이 여경이라고 막무가내로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동료 남자 경찰들. 부끄러운 줄 알고 반성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경찰은 유튜버에게 영상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서울경찰청도 A 경찰에 대한 심리지원 및 법적지원을 검토했다. 이에 영상에 등장한 A 경찰은 조만간 '경찰마음동행센터'에서 적절한 조치를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박 서장은 머니투데이에 "앞으로 건물관리자의 퇴거 요청을 전제로 퇴거불응죄,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으로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유튜버는 지난 12일 광진구 소속 경찰 A씨가 공익신고자인 자신을 위협한다는 취지로 '역대급 광진구 여경' 등 짧은 영상과 영상을 올렸다. 이에 경찰은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됐으며 일부 장애인 운전자들이 해당 유튜버 촬영 행위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일에도 해당 유튜버가 뇌 병변 아이가 탄 장애인 차량을 촬영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세 차례 정도 신고가 접수됐다"고 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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