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일평균 거래대금/그래픽=윤선정 |
가상자산 시장이 4분기 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양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의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새해에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0일(한국시간)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업비트·빗썸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날 기준 18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2.9% 감소하며 연중 최저수준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올해 가장 많았던 1월과 비교하면 76.6% 급감한 수준이다.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0.1% 감소했다. 거래가 가장 부진했던 2분기(30억9000만달러)에 근접한 성적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거래대금 증감은 양 거래소의 수익성과 직결된 지표다. 매출 대부분이 중개 수수료에 기반해서다.
각사 정기보고서를 보면 두나무의 업비트·증권플러스 수수료는 3분기 누적 기준 1조1633억원으로 회사 매출의 97.9%를 차지했다. 빗썸의 가상자산거래소 수수료는 같은 기간 5167억원 누적돼 회사 매출의 98.4%를 차지했다.
실제로 두나무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해 1분기 41억2000만달러에서 2분기 22억3000만달러로 내려앉자 영업이익이 3356억원에서 1528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빗썸은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14억3000만달러에서 8억7000만달러로 줄며 영업이익이 678억원에서 215억원으로 급감했다.
내년 가상자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우려를 산다. 지난 10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추가 무역제재를 단행, 현물·선물 동반폭락을 촉발한 여파다. 당시 사건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은 나란히 투자심리가 급랭하며 수익률이 미국증시를 밑도는 횡보를 거듭했다.
양 거래소는 사업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두나무는 하반기 국내법인 가상자산 거래 시범시행에 맞춰 지난 8월 수탁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를 출시했다. 9월 신규 웹3 브랜드를 공개한 데 이어 10월 네이버그룹 편입절차에 돌입하고, 이달 들어선 경력 개발자를 50명 이상 채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빗썸 역시 법인 서비스를 잇따라 개시하는 한편 데이터 제공·간편결제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다.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속도를 내면서 규제 불투명성은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연내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2일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에서 지방선거 전 입법을 목표로 법안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