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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급락에 코인도 곤두박질…연동된 이유[시사쇼]

아시아경제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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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급락에 코인도 곤두박질…연동된 이유[시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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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 시도 중단…오늘 발사 못해
보수층 지지율도 하락…입지 약화
각종 가상화폐 정책 공약 약화 우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40%대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 내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대외정책에 대한 반감 확대 속에 지지율이 급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입지 약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부터 공약한 각종 친 가상화폐 정책들도 뒤로 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덩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가(MAGA) 지지율도 42%로 추락…트럼프 지지율 비상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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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달 3주차부터 40% 아래로 내려왔다. 그동안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보여왔던 핵심 지지층인 이른바 '마가(MAGA)' 보수층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까지 떨어졌다.


관세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교역 위축에 따른 실업률 상승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생필품 가격은 급등했다. 소고기는 13% 이상, 빵은 4%, 오렌지 주스는 무려 28%나 올랐다. 수입 생필품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서민 경제를 직격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키웠다.

지지율 하락은 경제 문제만이 아니다. 외교 정책에서도 핵심 지지층의 실망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정책'을 강력히 공약했다. 세계 각지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시키고 미국을 위해 자원을 쓰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더 이상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보수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대외 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유지 결정이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샀다. 마가 보수층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강하게 반대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중 "당선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로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중동 전쟁 휴전안 마련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진행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입지약화에 가상화폐도 하락세…정책 기대감 약화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가상화폐 시장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초부터 상반기까지 가상화폐 시장의 가격을 끌어올렸던 주요 동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비트코인의 비축 자산화 정책과 트럼프 일가가 발행한 각종 밈코인이었던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기반 약화가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이름을 딴 '트럼프 코인', '월드코인'을 발행했고,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이름을 딴 '멜라니아 코인'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 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친가상화폐 정책 기대감을 타고 엄청난 수급 쏠림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이들 코인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가상화폐 정책과 관련된 실제적인 세부 사항들도 뒤로 밀리고 있다. 연내 실행하기로 했던 가상화폐 시장의 감독 권한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부여하는 시장 구조화 법안이 올해 통과되지 못하고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가상화폐 정책 자체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텃밭 마이애미 시장선거도 참패…레임덕 조짐 우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 당선한 민주당 아일린 히긴스 당선인의 모습.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 당선한 민주당 아일린 히긴스 당선인의 모습. AP연합뉴스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 정가에 확산되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38~39% 수준으로, 여기서 3~4%만 더 하락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대선 직전 최저 지지율 34%를 기록하며 참패했던 사례를 고려하면 현재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 9일 치러진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28년 만에 승리한 것은 공화당에 큰 충격이었다. 마이애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인 플로리다주의 중요한 도시이며, 트럼프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와도 가까운 지역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19% 이상 앞서며 5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텃밭에서마저 위험하다는 신호가 나온 것이다.

앞서 뉴욕 시장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패배했지만, 뉴욕은 원래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변명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마이애미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참패로 받아들여지며 공화당을 더욱 수세로 몰아넣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약화되는 조짐이 뚜렷하다. 최근 인디애나주의 공화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추진했던 선거구 조정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인디애나주 공화당 하원 의원 40명 중 21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절반 이상이 당 대표의 의견에 반대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치명타가 됐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해 의회 과반까지 무너진다면 민주당의 압력이 거세질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공화당도 트럼프와 거리 두기를 시작하면서 심각한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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