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밴쿠버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공개 행사 '이스트사이드 컬쳐 크롤'이 올해로 29회째를 맞았습니다.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있는 건물 80여 곳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는데, 특히 한국인 도예가 제나 킴의 전통 달항아리 제작 시연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은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물레가 돌자 하얀 흙 반죽 덩어리가 점차 둥근 항아리 형태를 갖춰갑니다.
우리나라 전통 도자기, 달항아리를 빚고 있는 겁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달항아리가 완성되는 과정을 끝까지 지켜봅니다.
[놀란 파커 / 축제 관람객 : (달항아리 시연은) 큰 감동을 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이걸 보려고 계단 5층을 뛰어 올라왔어요. 달항아리 시연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한국인 도예가 제나 킴은 캐나다에서 생산된 흙에 한국에서 가져온 푸른 물감을 더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듭니다.
[제나 킴 / 예술가 : 제가 사용하고 있는 흙이 '폴라 라이스 클레이'라고 여기 캐나다에서 만들어졌고요. 푸른 코발트색 안료는 한국에서 제가 직접 가져온 거예요.]
이번 시연은 올해 29회째를 맞은 '이스트사이드 컬쳐 크롤'을 위해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입니다.
컬쳐 크롤은 밴쿠버 이스트사이드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행사인데 매년 4만 5천 명 이상이 찾는 밴쿠버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입니다.
관람객들은 지도를 들고 골목을 따라 걸으며, 80여 개 건물에 자리한 500여 개 작업실을 둘러봅니다.
올해도 다양한 민족과 문화권의 예술가들이 회화나 조각, 음악, 직물, 가죽 작업 등 다채롭고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에스더 로젠버그 / 컬쳐 크롤 축제 예술 감독 : 컬쳐 크롤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권의 예술가들을 대표합니다. 제나 킴의 작업 방식은 독창적이고, 다른 도예 예술가들과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밴쿠버 예술가들은 높은 물가와 작업 공간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으며 축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전통 달항아리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축제는 다양한 문화와 창작 방식이 더욱 풍성하게 어우러지는 장이 됐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입니다.
YTN 이은경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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