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연합뉴스 |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중 사망한 근로자의 유족이 최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해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고(故) 장덕준씨의 모친 박미숙씨는 "민사 소송에서 (쿠팡 측이) 주장한 게 (아들이) '업무가 아닌 과도한 다이어트로 사망했다'는 것이었다"며 "'왜 저런 황당한 주장을 할까?' 했던 부분이 이제 다 이해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7일 한겨레와 SBS는 지난 2020년 10월 김 의장과 당시 쿠팡 최고정보책임자였던 미국인 A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김 의장은 "그(장씨 추정)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대화가 오고간 시점은 장씨가 사망하고 국회 국정감사가 예정된 시기였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박씨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설마, 이게 믿어지지 않았다"며 "조금 정신이 드니까 이건 너무나 화가 나고 억울해서 어떻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산재 인정을 받기까지 겪은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박씨는 "(산재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인데 '폐쇄회로(CC)TV를 보여 달라'고 했더니 (쿠팡이) '없다'고 얘기했다"며 "그 부분이 산재를 승인받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자료들을 정말 숨김없이 공개하고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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