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9일 한학자 총재 재판서 통일교 회의록 공개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통일교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19일 법정에서 드러났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학자 통일교 총재 재판에서 특검 측은 통일교 간부들이 국회의원 공천과 청와대 입성을 목표로 논의한 회의록을 공개했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오른쪽)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통일교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19일 법정에서 드러났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학자 통일교 총재 재판에서 특검 측은 통일교 간부들이 국회의원 공천과 청와대 입성을 목표로 논의한 회의록을 공개했다.
대선 5개월 전인 2021년 10월에 진행된 이 회의에서 한 통일교 간부는 “우리 목표는 청와대에 보좌진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여든 야든 국회의원 공천권을 (우리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기반 다지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이렇게 가면 2027년 대권에도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재판에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다.
특검 측이 공개한 대화에서 윤 전 부회장은 윤 전 본부장에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후보 당선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화는 2021년 12월 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엄윤형 통일교 세계본부 신통일한국처장은 “통일교에서 정치에 진출하려는 것이었나”는 특검 측 질문에 “(회의록에 등장한 간부) 개인 의견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