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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번까지” 입짧은햇님 입건…경찰 마약팀,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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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번까지” 입짧은햇님 입건…경찰 마약팀,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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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전재수, 경찰 조사 종료
의료법위반 혐의 고발장 접수…“약 받은 적 있지만 의사인줄” 해명
경찰은 무면허자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유명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방송인 박나래(왼쪽)씨와 유튜버 입짧은햇님. 입짧은햇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방송인 박나래(왼쪽)씨와 유튜버 입짧은햇님. 입짧은햇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19일 서울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씨가 의료법 및 마약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이 이날 접수돼 김씨를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다. 사건은 마약범죄수사팀에 배정됐다.

고발인은 김씨의 의료법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적용 가능성 등에 관해 수사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짧은햇님은 17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다.

김씨는 방송인 박나래씨와 샤이니 멤버 키에 이어 이른바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여성으로부터 불법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전날 한 매체를 통해 김씨가 박씨 전 매니저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고, 해당 대화에는 김씨에게 의약품을 전달한 정황 등도 담겼다. 주사이모는 박씨 전 매니저에게 “햇님이는 3번 먹는다. 심하게 먹는 날에는 4번도 먹는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통해 주사 이모로부터 진료를 받았다고 시인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예정에 있던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사이모가 일하던 병원에서 부기 약을 받은 적은 있으나, 링거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지인의 소개로 강남구의 병원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의사라고 믿고 진료를 받았다. 제집으로 와 주신 적은 있지만 제가 주사이모 집에 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제기된 논란과 의혹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면서 정리하고 있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변명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씨를 특수상해와 의료법·대중문화산업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장에는 박씨 외에 어머니와 1인 소속사 법인, 성명불상의 의료인·전 매니저가 피고발인으로 적시됐다.

폭언·폭행 등 직장 내 괴롭힘, 무면허자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은 의혹, 진행비 미지급과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썼다는 횡령 의혹 등이다. 박씨의 전 매니저들은 최근 대리 처방 의혹 등을 주장하며 박씨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1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박씨는 지난 8일 사과문과 함께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박씨 측은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이후 “전 매니저들과 오해를 풀었다”고 주장했으나, 전 매니저들이 반박하며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고소인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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