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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RO, 내년 韓 경제 1.9% 성장…서울 집값·PF 부실·노동인구 감소 '경고'

아주경제 박기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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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RO, 내년 韓 경제 1.9% 성장…서울 집값·PF 부실·노동인구 감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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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야수토 와타나베 아세안+3 역내 거시경제 조사기구(AMRO) 소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야수토 와타나베 아세안+3 역내 거시경제 조사기구(AMRO) 소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민간 소비 회복과 수출 개선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내년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울 주택가격 급등 가능성, 지방 금융기관의 부동산 PF 부실, 중장기 노동인구 감소 등 구조적 취약요인을 한국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AMRO는 19일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보다 조율되고 적극적인 정책 기조 속에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례협의를 위해 키안 헹 페(Kian Heng Peh) 미션단장을 포함한 6명의 협의단이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방한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과 면담을 가졌다.

AMRO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올해 1.0%, 2026년 1.9%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아웃풋 갭도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 회복과 글로벌 AI 호황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식료품 가격 안정과 글로벌 에너지 비용 둔화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2.1%, 2026년 1.9%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비스 물가 상승은 비용 증가 영향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대외 건전성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GDP 대비 6%를 웃돌고 있으며, 외환보유액도 단기외채의 2.6배 수준으로, 잠재적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능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취약요인으로 △서울 주택시장 가격 급등 및 급격한 조정 가능성 △소규모 지방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부실 △중기적으로 가속화되는 노동인구 감소를 지목했다. 특히 서울 주택시장에 대해 수요·공급 양 측면의 대책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시장 안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한 이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복잡한 리스크 균형을 감안할 때 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2026년 예산의 재정 기조가 대체로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재정 기준 설정과 구조적 재정개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AMRO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반도체 산업의 고도화와 공급망 다변화,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노동·인구 정책 개선을 주문했다. 일·가정 양립 환경 개선, 실질적인 퇴직연령 연장,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점진적인 이민제도 개편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AMRO는 “한국이 잘 조율된 정책 대응을 유지한다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면서 지정학적·지경학적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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