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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데이터 고속도로를 깔다... 이달의 명사(名士), 테슬라·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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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데이터 고속도로를 깔다... 이달의 명사(名士), 테슬라·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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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기자]
테슬라·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이미지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제공)

테슬라·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이미지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제공)


[디지털포스트(PC사랑)=박신영 기자] 11월 27일 새벽, 누리호 4호가 힘차게 우주를 향해 솟아올랐다. 그로부터 대엿새가 지난 12월 2일, 누리호에 실린 큐브위성이 순차적으로 지상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현대 사회에서 위성 발사체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생각보다 훨씬 거대하다. 오늘날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는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땅과 바다를 넘어 우주까지 데이터 고속도로를 건설하려는 그 선봉에는 일론 머스크와 그 논란의 중심에 선 우주 인터넷, '스타링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는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와 미국을 거치며 성장한 그는, 전기차·우주·AI를 동시에 뒤흔들며 시대를 통째로 흔드는 '괴짜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천재인가, 허풍쟁이인가. 그 질문을 따라가보면 결국 한 소년의 이야기에 닿는다.

어떻게 세계를 흔드는 남자가 됐나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2022년, T모바일과 맞손을 잡고 위성 인터넷 통신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미지 출처: 스타링크 제공)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2022년, T모바일과 맞손을 잡고 위성 인터넷 통신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미지 출처: 스타링크 제공)


일론 머스크의 대외 이미지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끄는 인물'이라고 말할 것이다. 방송이나 X(구 트위터)에서 보이는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언행 때문인데, 이런 방식은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동시에 잦은 논란도 낳는다. 그럼에도 그의 도전 정신과 실행력만큼은 쉽게 폄하하기 어렵다.

197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어린 시절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해 심한 따돌림을 경험했다. 그의 유일한 위안은 책이었고, 하루 10시간씩 읽을 정도로 독서에 몰두했다. 이후 17세에 캐나다로 이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물리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스탠퍼드 대학원에도 진학했지만, "인터넷이 더 흥미롭다"라며 이틀 만에 자퇴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대부분 '일론 머스크' 하면 테슬라를 떠올리지만, 그의 사업 여정은 이미 그 이전부터 뚜렷한 성과를 쌓고 있었다.
1995년 첫 창업인 집투(Zip2)는 신문용 온라인 지도 서비스로 당시로서는 신선한 시도였고, 일론 머스크는 집투를 약 3억 달러에 매각하며 젊은 나이에 상당한 자본을 확보했다.


페이팔은 전자지갑 플랫폼이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을 매각한 돈으로 신규 사업 창업을 위한 자금을 꾸렸다. (이미지 출처: 페이팔 제공)

페이팔은 전자지갑 플랫폼이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을 매각한 돈으로 신규 사업 창업을 위한 자금을 꾸렸다. (이미지 출처: 페이팔 제공)


이후 설립한 엑스닷컴은 온라인 결제의 기반을 다졌고, 페이팔(Paypal)이라는 전자지갑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그때 머스크는 페이팔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하며 테슬라, 스페이스X 같은 신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자금을 마련했다.

스페이스X는 2002년에 설립됐다. 당시만 해도 민간 우주기업은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실제로 초기 팰컨 로켓 발사들은 계속 실패를 거듭했다. 이에 회사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2008년 NASA와의 계약 체결과 마지막 발사의 성공으로 간신히 회생했다.

지금도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를 향해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스페이스X 제공)

지금도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를 향해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스페이스X 제공)


결국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기술'은 추후 우주 산업의 공식을 완전히 바꾸었고, 이는 현재 스타링크의 기반이 됐다. 지금도 스페이스X는 올해에만 100회 이상 로켓을 발사하며 수천 개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까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렇듯 지금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위성 간 레이저 링크를 통해 고속 데이터 전송을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대량 발사 능력을 가진 '스타십' 발사체까지 더해지며, 우주 기반의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위치한 위성군이다. 스타링크의 비전은 지구 곳곳에 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스페이스X 제공)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위치한 위성군이다. 스타링크의 비전은 지구 곳곳에 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스페이스X 제공)



천재적 선구자인가, 위험한 몽상가인가?

일론 머스크가 지금의 존재감을 얻게 된 것에는 그가 단순히 여러 회사를 운영해서가 아니다.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산업·시장 흐름을 직접 바꿔놓는 '영향력'에 있다.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스타링크 인터넷을 활용해 채팅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스타링크 제공)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스타링크 인터넷을 활용해 채팅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스타링크 제공)


첫 번째는 비전 제시 능력이다. 머스크는 '전기차 대중화', '민간 우주기업', '저궤도 위성 인터넷'처럼 당시 기준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영역을 전면에 내세워 현실로 만들었다. 특히 재사용 로켓 기술과 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 위성망은 각각 우주 산업과 통신 산업의 공식을 뒤흔들 만큼 큰 혁신이었다.

두 번째는 직접 소통 방식이다. 일론 머스크는 독특하게도 대중들과 SNS로 활발히 소통하는 기업인이다. 무엇보다 주요 발표나 경영 판단을 X(구 트위터)를 통해 즉각적으로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그의 발언이 주가나 정책 논쟁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찬반을 떠나, CEO 개인의 언행이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즉각 반영되는 사례는 드물다.

일론 머스크의 SNS. (이미지 출처: 일론 머스크의 X 갈무리)

일론 머스크의 SNS. (이미지 출처: 일론 머스크의 X 갈무리)


세 번째는 '논란'이 곧 '관심'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구 트위터였던 X의 인수 이후 독특한 운영 방식과 급진적 구조조정, 노동 환경 논란, 과대광고 의혹 등 리스크 요인도 많았으나 이 모든 과정이 '머스크 이슈'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뉴스가 됐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성으로 머스크는 정치적 견해까지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논쟁의 중심이 되기를 서슴지 않는다.

결국 기술적 성과, 시장 파급력, 대중적 논란이라는 여러 가지가 맞물려 작동하며 유명세가 유지되는 드문 유형의 기업가다. 그의 행보가 항상 정답은 아니지만, 세계 기술 산업의 흐름을 움직이는 인물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마치며

일론 머스크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끌어내는 인물이다. 그의 비전이 인류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지, 혹은 과한 야심으로 남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일론 머스크의 다음 행보는 언제나 전 세계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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