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수원, 권수연 기자) "각자 위치에서 책임져라"
현대건설은 1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20, 25-19, 21-25, 25-13)로 제압했다.
직전까지 29점으로 턱걸이였던 현대건설은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확실한 발판을 얻었다. 10승 6패, 32점을 쌓았다. 빈 손으로 돌아선 선두 도로공사(13승 3패, 승점 35점)의 뒤꿈치를 바싹 따라갔다.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선 블로킹(17-6)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 '통곡의 벽'과 더불어 좋지 못한 팀 리시브(18.92%) 효율에서도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조율한 세터 김다인의 공은 말할 것도 없다.
한동안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다 오랜만에 16득점(종합 성공률 41.18%)을 몰아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도 톡톡한 몫을 해냈다.
외인 주포 카리는 이 날 1세트에만 10득점을 몰아쳤다. 전체 득점은 25득점. 양 팀 최다 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취재진 앞에 선 세터 김다인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풀세트를 안 가고 4세트에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하 현대건설 수훈선수(카리, 정지윤, 김다인) 일문일답
(정지윤) 오랜만에 신나게 공격한 것 같은데 자평하자면?
- 부상 때문에 (한동안) 결장하고 복귀했을때 저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리고 그 전만큼 기량이 될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 지금 점프 횟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그 부분을 잘 관리하면서 연습을 퀄리티있게 하려고 많이 맞췄다. (김)다인 언니가 많이 도와줘서 리듬을 잘 살릴 수 있었다.
(김다인) 상대 코트가 오늘 좀 운영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흐트러진 느낌이었다. 세터 입장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해 운영하려 했나?
- 상대방 눈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앞에 블로킹이 있어도 공격수들을 믿고 주려고 했다. 중간에는 그게 잘 안됐지만, 어쨌든 우리 공격수들 믿고 잘 이용해서 플레이 하려고 했다.
(김다인) 팀 리시브가 수치가 낮게 나왔는데, 세터가 합리적인 운영을 했다고 본다.
- 세터가 가장 첫 번째로 생각하는게 낮은 블로킹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걸 계속 시도하면 상대에게 읽힌다. 공격수가 터져주면 상대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걸 이용하려고 했고 한쪽으로 볼이 몰리지 않게 하려고 했다.
(카리) 컨디션은 어떤가? 한국에서 배구가 많이 늘었다 하던데?
- 컨디션은 기복이 있지만 팀에서 잘 관리를 해주신다. 팀원들이 잘하고 있다 격려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배구적인 부분은 제가 즐기면서 할 때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그런 부분을 가장 잘 끌어내준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즐기면서 하고 있다.
(카리) 거의 매 경기 인터뷰를 들어오고 있는데 다음엔 누구랑 들어오고 싶나?
- 모두 다 좋다 (웃음)
비시즌에 많은 선수들이 떠났고, 초반에 잘 안됐지만 벌써 2등이다. 스스로 우리팀이 이렇게 잘할 줄 알았는지 궁금하고. 스스로 그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나?
- (김다인)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초반에 인터뷰 할 때도 '물음표'라고 했었다. 근데 우리가 한 쪽으로 몰리는 공격을 하지 않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들이 책임지려고 하는 것도 있고, 각자 맡은 바에 책임을 다하다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끼리 서로 잘 도와주면서 하자고 한다. 그러다보니까 팀 분위기도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정지윤) 저는 공격수다. (김)다인 언니가 주장이 되고 항상 강조했던게 '각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같은 경우는 워낙 모마(현 한국도로공사)한테 많이 올라가는게 있었는데 이제 그걸 누가 해주길 바라지 말고 스스로 각자 자리에서 책임지자고 강조했다. 공격수들도 그걸 다 같이 인지하고 책임지려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시너지가 좋게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감독님이 몸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평소에 쉴 때는 어떻게 쉬고, 훈련은 어떻게 임하나?
- (정지윤) 경기 끝나고 최근에는 쉴 시간이 많지 않다. 다른 선수들을 모르겠는데 저는 그냥 누워만 있는다. 몸보신 하고 누워있고(웃음) 회복을 중점으로 많이 했다.
(카리) 저도 회복에 집중한다. 무릎이 아파서 못 자는 날도 있어서 최대한 많이 자고 쉬려고 하는 날도 있다. 만약 몸 상태가 괜찮으면 카페 가서 친구나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한다.
남자부는 대표팀부터 클럽까지 풀스케줄을 하는 사람들이 기복이 있는데 김다인 선수는 기복이 없는 것 같다. 비결이 있나?
- (김다인) 타고난 것 같다(웃음) 부상이 잘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힘들다는 느낌은 있지만 '죽을 것 같다'는 느낌까지는 아니다. 워낙 일정이 타이트하다보니까 감독님도 휴식을 많이 주셨다. 힘 쓸 때 힘을 쓰고 저도 좀 누워있는 스타일이다. 쉴 때는 푹 쉬고 몸이 잘 회복할 수 있게 집중한다.
사진=MHN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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