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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 2조 원···EOD 감소 추세

서울경제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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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 2조 원···EOD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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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말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금융사 해외 단일 사업장 투자 규모 31.6조 원
이 중 6.56%인 2조 700억 원에 EOD 발생
“시장 전반 회복 신호···투자 심리 완화”


해외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 규모도 감소 추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6월 말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이 투자한 오피스, 호텔, 상가 등 해외 단일 사업장 규모는 31조 6000억 원으로 이 중 6.56%에 해당하는 2조 700억 원어치 자산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 규모는 2024년 9월 말 2조 6400억 원, 2024년 말 2조 5900억 원, 올 3월 말 2조 4900억 원에 이어 6월 말에도 감소세를 유지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복합시설에서 1조 4900억 원의 EOD 사유가 발생했고 오피스(3800억 원), 주거용(1400억 원), 호텔(700억 원) 순이었다.

EOD는 이자나 원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일을 뜻한다. 투자금 전액을 손실보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 배분 순위에 따라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올 6월 말 기준 54조 5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1조 원 감소했다. 총 잔액의 69.2%(37조 7000억 원)가 2030년까지 만기를 맞는다.

대체투자 자산은 금융권별로 보험사가 30조 4000원(55.7%)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11조 4000억 원(21%), 증권 7조 3000억 원(13.4%), 상호금융 3조 6000억 원(6.2%), 여신전문 1조 9000억 원(3.6%), 저축은행 1000억 원(0.2%) 순이었다. 지역별 투자 부동산은 북미가 33조 6000억 원(61.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유럽 10조 2000억원(18.7%), 아시아 3조 5000억원(6.4%)으로 각각 집계됐다.


금감원은 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오피스 부분은 공실 부담과 가격 조정 위험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오피스 부문 익스포저는 높은 편이나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제한적이고 자본완충력도 충분해 시스템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낮다.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업무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권별로는 금융투자(3월), 보험(5월), 저축은행(11월)에서 모범규준 개정이 완료됐고 은행·상호금융·여신전문에서는 개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이 동향이 발생했거나 익스포져가 크고 손실률이 높은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지도하고 적정 손실 인식 등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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