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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 1만원 주문에 수수료만 최대 3천원

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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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 1만원 주문에 수수료만 최대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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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배달앱 상생지수' 발표
4개사 입점 업체 103곳 평가
매출 대비 16.9~29.3% 지출
단가 낮을수록 부담가중 구조

주문금액 대비 수수료 비중. /그래픽=김현정

주문금액 대비 수수료 비중. /그래픽=김현정



국내 4개 배달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매출의 최대 30%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국내 주요 배달플랫폼 4개사를 대상으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최초로 개발해 18일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배달플랫폼의 소상공인 상생수준을 진단하고 자발적인 상생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평가는 입점업체 103곳의 △총 플랫폼 이용 수수료율 및 수수료 변화율을 분석하는 실측지표 △불공정거래, 할인광고비 부담, 정산 및 소통만족도 등 실제 이용체감도를 평가하는 체감지표 2개 영역 △플랫폼사의 상생활동사업을 반영한 기타항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플랫폼 입점업체의 실제 매출 정산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 대비 총 이용 수수료는 16.9~29.3%로 확인됐다. 배달플랫폼 A사가 수수료 29.3%로 가장 높았고, B사는 28.4%, C사는 28.1%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D사가 16.9%로 가장 낮았다.

수수료 중 중개수수료가 가장 높은 플랫폼사는 C사로 매출 대비 비중이 9.5%를 차지했다. 배달비가 가장 높은 플랫폼사는 B사로 배달비 비중이 13.7% 수준이었다. 광고비가 가장 높은 플랫폼사는 A사로 광고비 비중이 2.9%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정산데이터 조사과정에서 4개 플랫폼사 공통으로 '주문단가가 낮을수록 점주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가 확인됐다. 소액주문 보호장치(중개수수료·배달비 인하 등) 도입이 필요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입점업체의 배달플랫폼 매출비중은 60.5%로 내방(홀) 매출(23.7%)을 크게 상회했다. 다만 점주의 약 95%가 배달플랫폼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플랫폼이 매출엔 기여하지만 상당한 비용부담을 느낀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입점업체의 매출 정산내역이 지나치게 복잡해 비용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 클릭당 과금방식의 광고비는 상위 노출경쟁이 격화할수록 과도하게 비용부담이 증가하는 점 등도 소상공인의 대표적 부담요인으로 파악했다. 클릭당 과금방식 광고의 경우 총 주문금액의 20.8%를 광고로 지출한 매장도 있었다. '광고비 상한제'를 검토할 필요성이 확인된 것이다.

플랫폼별 체감지표의 경우 '땡겨요'는 배달·리뷰 관련 정책, 플랫폼 만족도를 제외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주문관리 시스템 편의성 항목에선 만족도가 낮았다. '요기요'는 광고비 수준, 배달·리뷰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산주기에 대한 만족도, 상생프로그램에 대한 체감도가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의 경우 앱이용 편의성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산투명성(수수료 산정기준 및 정산내역의 명확정도, 세부 차감항목별 내용공개 등)과 광고비부문에선 평가가 낮았다. 서울시는 이번 평가과정에서 플랫폼사별 사전설명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배달플랫폼이 소상공인 매출과 직결되는 필수 플랫폼이 된 만큼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간 공정한 거래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플랫폼사와 함께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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