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 INC 김범석 의장이 5년 전 한국법인 대표 시절 쿠팡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과로사를 은폐하려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전 CPO, 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와 나눴던 대화에는 과로로 숨진 27살 고 장덕준 씨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을 남기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0월,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7살 장덕준 씨입니다.
당시 CCTV에는 가슴을 움켜쥐는듯한 모습도 담겼는데, 장 씨는 결국 퇴근한 지 1시간 반 만에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과로사를 주장했고 근로복지공단의 판단도 산업재해였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인정하지 않았었는데, 대표였던 김범석 씨가 장 씨의 '과로사'를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당시 메신저 대화를 보면, 김범석 대표는 쿠팡 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 A 씨에게 "그가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고 지시합니다.
김 대표는 또 "그가 열심히 일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들은 시간제 근로자로 성과가 아니라 시간 기준으로 급여를 받는다"고도 말합니다.
숨진 장 씨가 과도한 노동에 시달린 증거를 남기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쿠팡 측은 해고된 전 CPO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입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 : 아마도 5년 전에 심각한 비위 행위로 해고되었던 임원이 주장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고 장덕준 씨 유족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범석 대표가 산재를 은폐하려는 불법을 자행했다"며 비판했습니다.
또 형사 고소 등 가능한 법적 조치를 모두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엽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박지원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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