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6년 정책 추진계획' 발표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특보 체계 손질해
3개월 이후 날씨까지 예측하는 AI 설계
'재생에너지 맞춤형' 기상서비스도 마련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특보 체계 손질해
3개월 이후 날씨까지 예측하는 AI 설계
'재생에너지 맞춤형' 기상서비스도 마련
갈수록 심해지는 더위에 대비해 내년부터 ‘폭염중대경보’가 도입된다. 특보 구역을 세분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이상기후 대응 체계가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8일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국민 안전을 지킨다’는 정책 목표를 바탕으로 2026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이 제시한 4대 핵심 과제는 △재난성 폭염·폭우 대비 체계 강화 △재생에너지 기상 서비스 개시 △기상·기후 AI 대전환 △기후위기 대응의 과학적 근거 제공 등이다.
기상청은 내년 6월부터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에 더해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이 하루 또는 이틀 이상 이어질 경우 발효된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열대야주의보’가 새로 발령된다.
또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만큼 5월부터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현재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일 때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수도권과 세종 등 일부 시군의 특보 구역도 세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11월까지 국외 지진 조기 경보 발령 시간을 단축하고 경보 영역을 확대한다.
기상청은 위험 기상·기후에 대한 감시와 예측을 정교화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6시간 초단기부터 3개월 중기까지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 설계를 내년 중 완료할 구상이다. AI와 위성·레이더를 융합해 태풍과 호우는 물론 해무와 난기류까지 탐지할 수 있는 체계 또한 구축한다.
재생에너지 분야 맞춤형 기상 서비스도 마련된다. 태양광·풍력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일사·풍속 자료를 분석해 발전량을 예측하고 ‘재생에너지 자원 지도’를 개발해 풍력발전 입지 선정을 도울 예정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 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AI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 과학 기반의 기후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유나 기자 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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