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4로 근소하게 인하 결정…4명은 동결 주장
영란은행의 전경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3.75%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BoE는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5명의 찬성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4%로 조정한 202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통화정책위원 4명은 금리를 4%로 동결하자는 입장이었다.
이번 인하 결정으로 BoE는 지난 9월 이후 이어져 온 동결 기조를 멈추고 인하로 통화정책을 전환했다. 지난 11월 회의에서는 5대 4라는 팽팽한 차이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BoE의 결정에는 최근 하락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앞서 전날(17일) 영국의 지난달 CPI가 10월 3.6%보다 크게 하락한 3.2%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BoE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이날 성명에서 BoE는 "물가상승률이 지속해서 하락해 금리를 인하했다"며 "향후에도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BoE는 CPI 상승률이 2026년 1분기에 약 3%로 더욱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영국 정부의 가을 예산안에서 제시된 에너지 요금 일회성 감면, 연료세 동결 등 물가 안정 조치는 오는 4월 CPI 상승률을 약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영국 경제의 경기 둔화와 실업률 상승도 BoE의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다. 17일 통계에서는 영국의 8~10월 실업률이 5.1%로 상승해 2021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진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CPI 상승률은 최근 최고치에서 하락했고, 상승 위험도 완화됐다"고 인하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베일리 총재는 추가적인 통화 완화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질수록 조정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의 향방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동결을 주장한 소수 위원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어느정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일부 선행 지표가 목표치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4%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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