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우협대상자 선정에 유증·EB 우려…주가 8%대 하락
증권가 “우려와 달리 재무 부담 제한적…유증·EB 가능성 없어”
"이번 인수 이슈 따른 주가 급락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
증권가 “우려와 달리 재무 부담 제한적…유증·EB 가능성 없어”
"이번 인수 이슈 따른 주가 급락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두산(000150) 주가가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 이후 급락했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실제 자금 조달 부담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주가 급락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두산이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시 이후 유상증자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면서도 “이번 주가 급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반도체 및 첨단 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인수 대상 지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를 제외한 약 70.6%로 추정된다.
다만 이날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6만 9000원(8.22%) 하락한 7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두산의 인수 자금 조달 부담이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4조~5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반면 3분기 말 기준 두산의 현금성 자산은 1조 2171억원에 그치면서 유상증자나 자사주 기반 EB 발행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 조달 규모는 시장 우려보다 훨씬 작다는 분석이다. SK실트론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가정하고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적용하더라도, SK실트론이 보유한 순차입금 2조 4611억원을 제외하면 두산이 추가로 확보해야 할 자금은 1조원 초반에 그친다는 계산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 우려 대비 두산의 실제 조달 부담은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며 “유상증자나 자사주 기반 EB 발행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또 인수 자금 조달로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SK실트론은 최근 6년 평균 EBITDA는 연간 6715억원에 달해 1조원 이상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인수 이후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두산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산 전자BG의 기존 성장 모멘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투자를 통해 내년 4분기부터 하이엔드 CCL 생산능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4분기 서버 ODM 업체들의 GB200·GB300 랙 서버 출하가 크게 늘면서 전자BG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