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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e 브리핑] EU, 탄소국경세 확대…세탁기·차 부품까지 적용

OBS 원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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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e 브리핑] EU, 탄소국경세 확대…세탁기·차 부품까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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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e-브리핑 입니다.

1. 먼저 유럽연합입니다.

내년 1월부터 EU의 탄소국경세 적용 대상이 대대폭 늘어납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철강과 알루미늄, 비료 등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품 180종으로 탄소국경세를 적용하는 개정안을 공개했습니다.

적용 대상은 배선과 실린더 등 산업용 제품 외에도 세탁기와 자동차 부품 등이 포함됐습니다.

EU는 환경 규제를 피해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탄소 누출'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는데요.


유럽 산업계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졌다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EU는 이 제도로 연간 2조 4천억 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기하고 있는데요.

환경을 명분으로 한 무역 장벽이 원자재를 넘어 완제품까지 확대되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2. 홍콩입니다.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이 6년 만에 다시 세계 최대의 기업 상장, IPO 시장 1위를 되찾았습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올해 홍콩 IPO 모금액은 2천720억 홍콩달러, 우리 돈 약 52조 원으로 1년 전보다 세 배나 급증했습니다.


중국 본토와 홍콩에 동시 상장하는 이른바 'A+H' 기업들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는데요.

미중 갈등으로 미국 상장이 까다로워지자 중국 기업들이 뉴욕 대신 홍콩으로 발길을 돌린 결과입니다.

월가는 홍콩을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AI 기업과 아시아 유니콘들이 홍콩으로 몰리며,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3. 중국입니다.

중국의 그래픽처리장치, GPU 제조업체인 메타X의 주가가 상장 하루 만에 7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중국판 AMD'로 불리는 메타X는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인 지난 17일 주가가 693% 급등하며 시가총액 3천억 위안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10년간 중국 내 기업공개한 기업 중 최고 수준의 상승률인데요.

투자자들이 이토록 몰린 건 GPU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미국의 대표 GPU 기업인 엔비디아 칩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중국 정부가 국산화를 외치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고, 여기에 애국 소비 심리까지 더해져 돈이 몰리고 있는 건데요.

앞서 다른 GPU 업체인 무어스레드도 상장 첫날 4배 넘게 오르며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봉쇄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과 투자 광풍을 부추기는 모습입니다.

4. 끝으로 일본입니다.

'슈퍼 드라이'로 유명한 아사히 맥주가 아프리카에 무려 4조 원이 넘는 돈을 베팅했습니다.

아사히그룹은 영국 디아지오의 동아프리카 주류 사업 지분을 약 4조 4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창사 이래 첫 아프리카 진출인데요.

케냐와 탄자니아를 거점으로, 인구 감소로 막힌 일본 내수를 벗어나 젊은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주가는 7.5% 급락해 1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인수가가 연간 이익의 17배로 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면서 "너무 비싸게 샀다"는 평가가 쏟아졌기 때문인데요.

저성장에 갇힌 일본 기업들의 해외 확장이 미래를 위한 승부수가 될지, 승자의 저주가 될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e-브리핑이었습니다.

[원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