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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단어 'slop'[어텐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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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단어 'slop'[어텐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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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김치제조 공장서 불…대응 1단계 발령
올해의 단어 'slop'
SNS에서 공구한 곰팡이귤
핀란드 총리가 한국에 직접 사과한 이유
온라인 핫 뉴스만 콕콕…[어텐션 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17:30~18:00)
■ 진행 : 서정암 아나운서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송인찬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메리엄웹스터 홈페이지 캡처

메리엄웹스터 홈페이지 캡처



[아나운서]올해의 단어 'slop'

[앵커]오, 이제 연말이니까 슬슬 올해의 단어, 속담 이런 것들이 나올 시기가 됐는데…slop은 무슨 뜻인가요?

[아나운서]일단 이 slop이란 단어의 원래 의미는요. '질퍽한 진흙'을 의미합니다. 이후에는 음식물 쓰레기, 더 범위가 넓혀져 그냥 쓰레기 혹은 가치 없는 것을 의미하게 됐는데요. 확실히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죠?

현시점에서 이 slop이란 단어는 주로 'AI를 이용해 대량으로 생산된 저품질 디지털 콘텐츠'를 뜻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2025년 올해의 단어로 slop을 선정했는데요. 그렉 바를로 메리엄-웹스터 사장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혁신기술과 연관되어 있고,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면서도 짜증 나고 다소 우스꽝스럽다고 느끼는 현상을 잘 담아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슬롭의 예시로는 황당한 영상, 이상한 광고 이미지, 가짜 뉴스, 허접한 AI로 작성한 전자책 등이 있다고 하고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마찬가지로 이 slop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AI를 통해 만들어진 저품질 콘텐츠는 생산자에게는 수익을 가져다주지만 정작 다수의 이용자는 이 정보를 분별해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해졌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정보를 분별해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해졌다는 말. 무척 공감됩니다. 다음 소식은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나운서]일단 사진을 먼저 보겠습니다. 어떤 걸로 보이시나요?

[앵커]와… 뭐죠 이게? 귤 같은데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 보이네요.


[아나운서]그렇죠? 저는 심지어 처음에는 곶감인 줄 알았습니다. 한 인플루언서가 파치귤, 그러니까 상품성이 떨어지는 귤을 10kg에 3만 원대에 팔았는데요. 구매한 소비자들이 상품을 받아 상자를 열어봤더니? 딱 저런 귤이 소비자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이 인플루언서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껍질 얇고 속이 꽉 찬! 가정용 혼합과. 컨테이너로 붓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선별해 보낸다"라면서 "귤 당도는 15~18브릭스이다. 못나도 맛있다. 택배비 포함 10kg에 3만3천 원에 판매한다"라는 안내와 함께 공동구매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받은 택배엔 저런 상태의 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곰팡이가 피어 썩었거나 물러진 귤, 말라비틀어지고 벌레가 먹은 귤도 있었고요. 일부는 포장 상자 안에서 터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제품 상태가 불량하다며 집단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앵커]사람들의 반응도 곱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아나운서]구매자들은 "이 인플루언서를 믿고 구매했는데 본인 책임은 없다고 한다"라고 불만을 제기했고요. "이 귤을 가족들에게 먹일 수는 없다"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품질 검사가 제대로 된 것이 맞냐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인플루언서는 해명에 나섰는데요. "감귤을 유통하는 업체 사장은 저와 지인 관계로, 귤을 맛있게 먹은 뒤 판매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밝혔고요. 알맹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껍질 상태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행정기관은 인플루언서에게 '자체 환불 조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업체 측이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직접 환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앵커]누군가를 믿고 구매한 건데, 저런 상품이 오면 참 안타깝고 배신감이 크게 들죠. 마지막 소식은요?

주한핀란드대사관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글 캡처

주한핀란드대사관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글 캡처



[아나운서]핀란드 총리가 한국에 직접 사과한 이유

[앵커]핀란드 총리가 직접 사과를요? 도대체 뭐 때문인가요?

[아나운서]최근에 미스 핀란드의 이른바 '눈 찢기' 제스처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던 겁니다. 미스 핀란드로 뽑혔던 사라 자프체는 지난달 SNS에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제스처를 올렸다가 미스 핀란드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이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는 "중국인과 밥 먹는 중"이라는 문구를 달았는데요. 이런 '눈 찢기는' 서구권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유명한 제스처로 통용됩니다.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 자프체의 자격을 박탈한 건데요. 자프체는 결국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정치권으로도 번졌습니다. 강경 우파 성향의 의원들이 연이어 자신의 SNS에 '눈 찢기' 사진을 올리면서 자프체 자격 박탈에 항의했습니다. 이 때문에 현 총리인 페테리 오르포가 한국과 중국, 일본에 직접 사과문을 올리게 된 겁니다.
[앵커]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인종차별은 용서할 수 없네요. 지금까지 어텐션 뉴스 송인찬 아나운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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