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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일교 망상] ② 20대 대통령직 인수위 접근 확인…"통일교 아젠다를 공약으로"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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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일교 망상] ② 20대 대통령직 인수위 접근 확인…"통일교 아젠다를 공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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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내부 교육 영상 입수…"세계본부장이 전략 방향 세워"
통일교 간부, 선교사 대상 교육…"나라 위정자 기름부음위해 총동원령"
"대통령직 인수위 공약 넣는게 기름부음 의미"
통일교 숨기려는 정황도…"가정연합이면 안되니 싱크탱크 2022 이용"
2021년 5월 출범 '싱크탱크 2022'…트럼프·아베 온라인 기조연설
국내 유명 정치인들 온,오프라인 다수 참석
탁지일 교수, "통일교 70년의 역사 정치유착의 역사나 다름없어"
"한학자 통일교 체제 정치적 신념 떠나 다양한 정치적 보험" 분석



경찰이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의 모습.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다. 류영주 기자

경찰이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의 모습.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다. 류영주 기자



[앵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통일교가 특정 정파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 전방위적 로비를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선명 총재 사후 한학자 중심의 통일교는 '천일국'이라는 통일교 왕국 실현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는데요.

통일교의 망상 추적, 오늘은 통일교가 어떻게 정치권에 접근했는 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내부 교육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통일교가 특정 정파를 막론하고 정치권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CBS는 통일교가 어떤 식으로 정치권에 접근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 측근으로 보이는 한 간부가 지난 2022년 3월 9일,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취임 당일 통일교 선교사들을 상대로 한 교육 내용입니다.

[녹취] 통일교 간부 / 2022년 3월 9일 비대면 교육 영상

"2020년 6월 1일로 저는 기억합니다. 그 때 어머님께서 효정연이라고 수련원에 있는 4층 카페에 한국 지도자들 다 부르시고 대륙회장 다섯 분을 세우시고 이 나라 위정자가 참부모님께 기름부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천명을 주시면서 총사령관을 임명해주시고 협회는 비서 한명만 두고 전부 현장으로 가라"

이 간부는 한 총재가 대통령직 인수위에 통일교 정책 아젠다를 공약으로 넣도록 통일교 국내 지구단위부터 전 세계 각 대륙회장에 이르기까지 총동원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취] 통일교 간부 / 2022년 3월 9일 비대면 교육 영상

"이 나라 위정자에게 기름 붓는 방법이 무엇이냐 세계본부는 말씀에 기반 한 정책 아젠다를 만들어서 그 아젠다를 이 나라 위정자가 공약으로 받아들이고 공약으로 받아들일 뿐만아니라 이 것을 인수위원회로 넘어가서 실행이 될 수 있게 만들어서 그 실행할 때 우리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을 기름부음의 의미로 정하고"

특검 수사 중심에 서 있는 윤영호 전 본부장을 언급한 부분도 나옵니다.

[녹취] 통일교 간부 / 2022년 3월 9일 비대면 교육 영상
"아시겠지만 세계본부장님께서는 캄보디아를 코로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녀오시고 전략적 방향과 정책적 방향을 세워서 어떻게 하면 위정자에게 이 공약을 주어서 인수위원회로 넘어가게 할 것인가…"

당시 통일교 2인자로 꼽히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실제로 대통령직 인수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움직였고, 캄보디아까지 다녀왔다는 내용입니다.

통일교 간부는 지난 2022년 3월 내부 교육을 통해 '싱크탱크 2022'를 이용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통일교 정책 공약을 넣겠다고 발언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5월 출범한 싱크탱크 2022 출범식에서 국내 정치인들이 축사를 전하는 모습. 통일교 피스티비 유튜브 캡쳐

통일교 간부는 지난 2022년 3월 내부 교육을 통해 '싱크탱크 2022'를 이용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통일교 정책 공약을 넣겠다고 발언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5월 출범한 싱크탱크 2022 출범식에서 국내 정치인들이 축사를 전하는 모습. 통일교 피스티비 유튜브 캡쳐



이 간부는 또, 통일교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싱크탱크 2022'라는 조직을 통해 통일교 공약을 성사 시키려 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싱크탱크 2022는 통일교가 지난 2021년 5월 국내외 유명 정치, 경제, 종교인 등 2022명을 위촉해 출범시킨 조직입니다.

싱크탱크 2022 출범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온라인 방식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고,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바 있습니다.

[녹취] 통일교 간부 / 2022년 3월 9일 비대면 교육 영상
"어떻게 하면 위정자에게 이 공약을 줘서 이 정책을 공약으로 줘서 인수위원회로 넘겨주게 할것인가 그러면 가정연합이 주면 안 되겠다. 그러면 줄 수 있는 사람들, 대표자 그들을 어떻게 부를 것이냐 해서 나온 용어가 싱크탱크 2022입니다."

이단 통일교 실체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통일교 7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정치유착의 역사나 다름없다며, 미국의 공화당, 일본의 자민당, 한국의 군사정권에 이르기까지 반공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정치권과 공생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습니다.

탁 교수는 이어 한학자 체제의 통일교에서는 이념과 정치적 신념, 정파를 막론하고 다양한 정치인들에게 정치적 보험을 든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인터뷰]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
"이념의 문제나 정치적인 신념의 문제를 떠나서 통일교의 정치적인 유착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고 지난 2022년에 일본에서 발표했던 것처럼 자민당 의원 4백여 명중에 거의 반에 해당하는 인원들이 통일교와 어떤 형태로든지 접촉했다고하는 그런 보고서를 참조하면 우리도 결코 예외는 아니겠죠."

통일교 왕국 실현을 위한 통일교의 망상이 정치권 유착으로 이어진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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