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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커플 '보니앤 클라이드'…"인기로 부당이익 취하는 인플루언서 보여줘"

뉴시스 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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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커플 '보니앤 클라이드'…"인기로 부당이익 취하는 인플루언서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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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재공연…김태형 연출 "허황된 꿈 좇는 자에 경종"
보니 역 옥주현 "와일드혼의 재즈·블루스 즐기길"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보니 파커 역의 배우 옥주현과 홍금비가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보니 파커 역의 배우 옥주현과 홍금비가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인기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인플루언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으로 상징되는 그런 플랫폼을 무대 위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김태형 연출은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기자간담회에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에 유명했던 범죄자 커플인 보니와 클라이드를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보니와 클라이드가) '왜 저렇게까지 되었고 왜 그렇게 유명하지?' 그 당시에 그런 분위기가 있었을 것 같다"며 "그것이 현대에 와서도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좀더 적극적으로 공연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현대인들에게도 '남들이 다 바라는 꿈이기에 내가 꿈이라고 착각하는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란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미국 중서부에서 실존한 두 인물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자유를 갈망한 두 사람이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차량 절도와 강도, 살인을 벌이며 세상을 뒤흔든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출연 배우 옥주현이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출연 배우 옥주현이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


대공황기 불황과 혼란 속 파격적인 행적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보니'와 '클라이드'는 세련된 패션으로 고급 자동차를 훔쳐 타고 다니며 당시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치명적인 로맨스로서 재조명됐고 1967년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졌다.


2011년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 이후 한국에서는 2013년과 2014년 공연되며 주목 받았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된 이유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작품 속 음악이 낭만적이고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에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드라마로 정리가 덜 된 느낌이었다"며 "그러다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에서 관객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이 됐기 때문에 올라갈 수 있지 않았나 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공연 연습 초반에 '보니' 역을 맡은 배우 옥주현의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해외 팬의 우려 메시지가 올라왔던 일화를 떠올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출연 배우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출연 배우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


옥주현의 해외팬 중 한 명은 그가 올린 '보니 앤 클라이드' 홍보 영상 게시물에 "Bonny and Clyde killed 13 people at least. I love and admire you, but I don't understand this choice.(보니와 클라이드는 적어도 13명을 죽였다.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이번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김태형 연출은 "이 작품이 '왜 11년 만에 올라오게 됐지? 이것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에피소드가 있다"며 "범죄자이고 잔혹한 살인마인 보니와 클라이드를 무대 위에서 굉장히 자유롭고 근사하고 멋있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장면 및 음악들이 나오는데, '과연 이 공연을 왜 해야 되지?'라는 고민을 처음부터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이들은 수백 발의 총알을 맞고 아주 비참하게 살해당한다. 결국 단죄 당하는 모습과 함께 이전 '보니 앤 클라이드' 공연들보다 훨씬 더 1930년대 미국의 경제적인 상황과 고통들을 조금 더 표현해 보려고 애를 많이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악인을 만들 수도 있고, 당신을 반항하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시대의 잘못일 수도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의 선택은 자기 몫"이라면서 "SNS에서 유명한 사람, 스타가 된 것처럼 우쭐해지고 기분이 좋지만 사실은 자기 선택의 책임을 지게 되는 결말을 씁쓸하게 맞게 된다"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보니 파커 역의 배우 옥주현과 홍금비, 클라이드 배로우 역의 배우 조형균, 윤현민, 배나라가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보니 파커 역의 배우 옥주현과 홍금비, 클라이드 배로우 역의 배우 조형균, 윤현민, 배나라가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2.18. pak7130@newsis.com


이 작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특유의 감각적인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1930년대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재즈, 블루스, 컨트리 등 장르를 녹여내며 스타일리쉬한 음악의 결정체를 선보인다.

옥주현은 '보니 앤 클라이드'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프래크 와일드혼의 음악이 굉장히 아름답고 몽환적이고 달콤하지만 스토리는 그렇진 않다"면서도 "와일드혼의 소울이 가장 깊이 담긴 재즈와 블루스를 흠뻑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인드'에서 '보니' 역엔 조형균·윤현민·배나라가, '클라이드' 역엔 옥주현·이봄소리·홍금비, '벅' 역 김찬호·조성윤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3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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