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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군사법원 출석 尹…계엄군 장성들에 "참 미안"

연합뉴스TV 이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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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군사법원 출석 尹…계엄군 장성들에 "참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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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불법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군 사령관들의 군사재판에 처음으로 출석했습니다.

계엄을 모의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혐의는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어지러운 경광등 속 한 사람이 간신히 빠져나갈 만한 좁은 틈 사이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척한 모습에 양복 차림으로 등장한 윤 전 대통령은 곧바로 군사법원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계엄군 재판에 증인으로 첫 출석한 윤 전 대통령.

"군 간부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법정에 나오는 것을 보니 참 안타깝다"며 자신이 내린 결정에 따라 할 일을 한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증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 옆 피고인석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등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주요 사령관들이 줄줄이 착석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군 지휘관들과 계엄을 직접 모의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관련성을 전면 부정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는 무도한 야당의 행태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계엄을 길게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재판 시작부터 "검찰 측이 위증 혐의로 기소를 남발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군검찰과 날 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군검찰의 질문에 "내가 내란 우두머리로 기소된 사람이지, 내란의 우두머리인가"라고 반발하고, '과한 음주로 기억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질문하면 앞으로 검찰 질문은 다 거부하겠다"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재판은 윤 전 대통령의 65번째 생일과 같은날 열렸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한 군사법원은 용산 대통령실과 같은 울타리를 쓰는 국방부 경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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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k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