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26 정시 대입 박람회, 개장 1시간 전부터 인산인해
인서울 상위권 대학 상담 오픈런
18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찾았다. 개장 전부터 학부모와 입시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서울 강남구=오승혁 기자] "뛰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코엑스 직원)
"이야, 성균관대 상담 마감이다... 또 어디 상담 받으러 가냐?" (수험생)
18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 A홀. 안내요원의 반복된 제지에도 수험생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각자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부스 앞으로 서둘러 움직였다.
이날 '오승혁의 '현장''은 2026학년도 대입 정시를 앞두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개최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를 찾았다. 개장을 한 시간 넘게 앞둔 시간부터 현장에는 이미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코엑스 A홀 앞을 여러 바퀴 감싸며 늘어섰고, 고3 수험생들끼리 단체로 찾은 모습이 특히 눈에 띄었다. 부모와 함께 온 수험생은 물론, 손을 잡고 상담을 기다리는 조부모의 모습도 적지 않았다.
입장이 시작되자 풍경은 더 극적으로 변했다. 수험생들은 미리 목표로 정한 대학 부스를 향해 일제히 움직였고, 일부는 뛰다시피 하며 상담 예약을 시도했다. 한정판 제품을 향한 '오픈런'이 아닌 대학의 입시 상담 부스로 달려가는 오픈런은 코엑스를 오가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오픈런의 이유가 충분히 납득될 정도로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 인서울 상위권 대학 부스는 개장 직후부터 긴 줄이 형성됐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 상담 신청은 마감됐다"는 안내 문구가 붙었다.
이들 대학의 부스 앞을 지나던 수험생들은 "이야 역시 성균관", "이야 한양" 등의 감탄사를 육성으로 내며 지나갔다. 여기저기서 "어디 가야 되냐" "너는 어디 대학들 상담 받았냐"라며 묻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점심 무렵에 현장에 방문한 이들은 "그럼 내일 또 와서 개장 전부터 줄을 서야 하는 건가"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정시를 둘러싼 열기는 그만큼 뜨거웠다. 수험생들은 손에 성적표를 쥔 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하기 위해 부스 앞에서 초조하게 차례를 기다렸다. "수시가 끝났으니 이제는 여기밖에 없다"는 말이 현장에서 계속 들렸다.
이번 박람회는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다. 오는 20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전국 125개 대학이 참가해 정시 지원에 대한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참가대학별 상담관에서는 입학과 관련해 교수, 입학사정관, 교직원 등이 해당 대학의 전형 결과를 바탕으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모집요강과 전형 안내자료 등을 무료로 배포하고 대학별 입학전형 및 지원 전략에 대한 상세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또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입학정보를 직접 검색해 볼 수 있는 '대입정보 종합자료관' 등 특별관을 운영해 대입 준비를 위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박람회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내일도 현장에는 긴 줄이 생길 듯하다. 수험생 개개인의 수능 성적과 지원 대학 등이 모두 입시 정보이기에 현장에는 상담 내용 녹음 금지 등을 안내하는 대학이 많았다.
그만큼 상담 부스 안에서는 진지한 표정이 이어졌다. 10분 가량의 짧은 상담 시간 동안 합격 가능성, 모집군 전략, 전년도 컷 변화 등을 묻는 질문이 쉴 새 없이 쏟아졌고, 상담을 마친 수험생들은 상담 내용에 따라 표정이 엇갈렸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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