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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5.12.17.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층과의 접촉을 늘리는 데 이어 '당명 변경'까지 검토하고 있다. 반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서는 향후 주요 보직 인사와 연말 메시지가 쇄신, 변화를 위한 장 대표의 의지를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들에 당명 변경 찬반을 묻는 투표 실시 여부를 고민 중이다. 전날 장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보수 가치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그에 수반해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지도부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투표가 실제로 열릴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당명 개정은 당 쇄신과 장 대표의 노선 변경를 촉구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됐다. 장 대표는 최근까지 같은 당 의원들을 만나며 당의 진로에 관한 조언을 듣고 있다. '집토끼' 챙기기에 집중했던 장 대표가 외연 확장으로 핸들을 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의 최근 행보는 이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우선 청년을 향한 메시지를 늘리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경기 고양 화전마을에서 '청년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했다. 관련 정책에도 점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주최한 '청년 일자리 감소 없는 고용연장제도' 마련 토론회에 참석했다. 지난 11일 '2030 쓴소리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 '통일교 특별검사법'을 공동 발의하겠다며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복장 변화에도 주목한다.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주로 착용하던 장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터틀넥'을 입었다. 지도부 소속 의원은 "장 대표가 복장이나 행보를 포함해 변화에 나섰다는 사인을 주는 것"이라며 "정책 메시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고양=뉴시스] 박주성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경기 고양시 화전마을에서 '청년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7. photo@newsis.com /사진= |
장 대표 측은 우선 당내 결속을 다진 뒤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노선 변화의 배경에 국민의힘에 불리한 지지율 조사,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쇄신 요구가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 선거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 초반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거나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 여권에 연이어 악재가 터진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대목이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계엄 사과 100번 하면 어떤가"(오세훈 서울시장) "중앙당이 역풍을 일으키면 안 된다"(유정복 인천시장) 등 공개적인 비판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 노선 변경이 없으면 당 대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장 대표도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인사'에 주목한다. 장 대표는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 강성 보수 성향의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했다. 향후 요직 인사에는 보다 확장성을 가진 인사들을 임명해 중도, 온건 보수층을 챙긴다는 사인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연말연초 메시지도 관건이다. 당내에서 이제까지 '우클릭'에 치중해온 장 대표가 변하겠냐는 시각이 적지 않은 만큼 확실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확히 설정한 뒤 민생과 정책 메시지를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 측 인사는 "장 대표가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기조로 가다가 그 이후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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