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 KT 등 대기업을 겨냥한 폭파 협박이 잇따르는 가운데 삼성전자 본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대상으로 한 협박 글이 게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연합뉴스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9분께 카카오 CS센터(고객센터) 게시판에 “삼성전자 수원시 영통구 본사를 폭파하고 이재용 회장을 사제 총기로 쏴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카카오 측으로부터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삼성전자 수원 영통구 본사에 경찰관을 투입해 주요 지점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경찰은 출동 후 조사한 결과 실제 위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해 경찰특공대 투입이나 건물 전체 수색은 진행하지 않고, 순찰 강화 등의 조치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게시글에 자신의 이름을 OOO으로 기재했지만, 그 외 구체적인 신상 정보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카카오, 네이버, KT 등에 대해 폭파 협박 글을 올리는 사례가 최근 잇달았는데, 이 또한 비슷한 사건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앞선 사건들의 글 게시자와는 다른 이름을 밝히고 있어 용의자의 정체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과 17일에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대한 폭파 협박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날에는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제주 본사, 네이버를 대상으로 한 협박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경찰은 일련의 협박 사건들이 동일 인물 또는 동일 수법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IP 추적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