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025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주전공, 사회과학 29%로 최다
한국학 18%·어학연수 17%순
공학 15%·자연과학 4.3% 그쳐
4.5%P 증가···여전히 비중 적어
지난해 외국인 취업자 111만명
유학생 시간제 취업이 증가 주도
주전공, 사회과학 29%로 최다
한국학 18%·어학연수 17%순
공학 15%·자연과학 4.3% 그쳐
4.5%P 증가···여전히 비중 적어
지난해 외국인 취업자 111만명
유학생 시간제 취업이 증가 주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유학생 유치 정책이 이어지며 외국인 유학생 유입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공계 전공 학생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 맞춤형 인재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총 169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 2000명(8.4%) 늘었다. 체류 자격별로는 외국인 유학생이 23만 6000명으로 전년(20만 명) 대비 18.2% 늘었다. 외국인 유학생이 23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 밖에 전문 인력 비자와 영주 비자가 각각 8만 2000명과 16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25.1%, 15.1% 증가했다.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공계 전공생의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전공별 비중은 사회과학이 29.3%로 가장 높았고 한국학(17.8%)과 어학연수(16.6%)가 뒤를 이었다. 이공계의 경우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비중은 여전히 적은 편이었다. 공학 전공은 15%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늘었고 자연과학은 4.3%로 같은 기간 1.2%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이공계 유학생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법무부는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의 인턴십 허용 요건을 완화하고 직종을 신설하는 등 경제·산업계의 제안을 수용한 비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 국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공계 유학생에게 취업이 확정되지 않아도 총장 추천만으로 거주(F-2) 자격이 부여되는 등의 ‘K-STAR 비자트랙’ 제도도 도입됐다.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유학생 증가에 대해 “정부·지방자치단체·대학 차원에서 유학생 유치를 위한 많은 정책적인 노력이 있었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지면서 복합적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110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 9000명(9.8%) 증가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10만 명대에 진입했다. 국적별 취업자는 한국계 중국인이 34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4만 9000명), 중국(5만 4000명)이 뒤를 이었다. 베트남(2만 6000명·21.3%), 중국(1만 2000명·27.8%) 등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고 있다. 30대가 지난해보다 3만 3000명(9.8%) 늘어난 36만 800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5∼29세도 4만 명(16.5%) 증가한 28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취업자 중 94.4%(104만 7000명)는 임금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상용근로자(68만 4000명), 임시·일용근로자(36만 3000명) 등이었다.
특히 유학생 취업자가 증가한 점이 국내 외국인 취업자 증가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 자격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유학생이 5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71.8%(2만 3000명) 늘었다. 전문 인력(E-1, E-7) 비자와 영주(F-5) 등에서 전년 대비 각각 25.7%, 17.1% 증가했다. 반면 방문 취업(-12%)과 재외동포(-1.9%) 등은 감소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D-2, D-4-1·7 등의 비자를 받아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다. 유학생 신분이지만 시간제 취업 활동 허가 제도에 따라 취업 활동이 가능하다. 유학생 유입이 증가하고 유학생들이 학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나 직무 경험 등의 목적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 폭에 비해 유학생 취업자가 더 크게 늘어난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학비 마련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한 비중은 2.6%와 8.7%로 전년 대비 각각 1.1%포인트, 2.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의 향후 계획 가운데 한국에 계속 체류할 계획이라고 밝힌 비중은 65.5%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 중에서도 한국에서 취업할 계획이라는 비중이 36.2%로 가장 많았고 진학이 29.3%를 기록했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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