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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2029년까지 국내에 1.5조원 투자

서울경제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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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2029년까지 국내에 1.5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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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늄·갈륨 회수 공정에 2000억 투자
R&D센터 신설과 미래 성장동력 육성도
자원순환 사업에 1200억원 투자도 병행
5200억 투입되는 '올인원 니켈제련소'


고려아연(010130)이 2029년까지 울산 등 국내에 약 1조 5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전략광물 및 비철금속 허브로서 연구개발(R&D)부터 전략 광물, 자원 순환, 환경, 안전 인프라 등 전방위에 걸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재와 핵심광물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글로벌 공급망 허브 역할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우선 국내 전략광물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선다. 게르마늄 공장 신설에 약 1400억 원을, 갈륨 회수 공정을 구축하는 데 약 557억 원을 투자한다. 2028년부터 게르마늄은 연간 12톤, 갈륨은 연간 15톤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600억 원 수준의 매출총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전략광물인 비스무트 공장 증설을 위해 2026년까지 300억 원을 투자한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비스무트 생산능력은 연간 1500톤으로 기존 대비 500톤 늘어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량 가운데 한국산 비중이 23%로 중국산(6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단순 투자를 넘어 글로벌 비철금속 1위 기업으로서의 차별화와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천 송도에 R&D센터를 신설해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2028년 3월까지 약 1500억 원을 투자하는 송도 R&D센터는 2026년 상반기에 착공한다. 송도 R&D센터는 소재, 재자원화, 에너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 추진과 경제안보 수호,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핵심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자원순환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말부터 1200억 원 이상을 집행해 동 순환자원 처리공정을 개발해 왔다. 동 순환자원 처리공정은 미국 페달포인트에서 조달한 폐인쇄회로기판(PCB) 소성원료와 동 스크랩, 선재 등 2차 원료를 건식로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2026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하면 연간 3만 5000톤의 전기동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또 2027년까지 약 500억 원을 투자해 납축전지 파쇄장을 증설한다. 연간 20만 톤 규모의 납축전지를 파쇄할 수 있으며 폐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해 재생연을 생산하는 역량이 한층 강화된다.

2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건설하는 투자도 순항하고 있다. 2026년까지 약 5200억 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로 2027년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연간 4만 2600톤의 2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아울러 2027년까지 13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산소공장도 증설한다. 상업운전을 개시하면 조업에 필요한 산소 5만Nm³/hr(시간당 노멀입방미터), 질소 3만Nm³/hr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온산제련소 산소공장의 전체 생산용량은 산소 13만Nm³/hr, 질소 15만Nm³/hr로 늘어난다.


환경 분야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부터 500억 원 이상을 집행해 자가매립시설 설치 공사를 진행해 왔다. 2026년 시운전을 목표로 하는 자가매립시설은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한층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 분야 투자에도 박차를 가한다. 18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통합 관제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온산제련소의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와 한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건립 투자와 투트랙으로 국내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가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대한민국이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국내 투자를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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