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용 아미노산 시장 본격 진출
獨 제조기술력·인허가 역량 확보
글로벌 거래처 네트워크까지 품어
유럽서 북미·亞로 사업영토 확장
소재 부문 3분기 매출 15% 줄어
신규 사업 진출로 실적반등 노려
獨 제조기술력·인허가 역량 확보
글로벌 거래처 네트워크까지 품어
유럽서 북미·亞로 사업영토 확장
소재 부문 3분기 매출 15% 줄어
신규 사업 진출로 실적반등 노려
대상이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전문기업 ‘아미노 유한회사(AMINO GmbH)’를 인수하며 글로벌 의약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다. 사료용 아미노산 등 그린바이오 위주인 현 바이오 사업을 의약 바이오로 본격 확장해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독일 아미노사의 지분 100%를 502억 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관련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3월 말까지 인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기존 소재 사업에서 축적한 아미노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의약 바이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적 투자"라며 "아미노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미노사는 1958년 독일에서 설립된 의약용 아미노산 전문기업으로, 영양제 및 제약용 원재료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의료용 수액제와 환자식, 바이오의약품용 세포배지 및 부형제 제조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생산하고 있다. 독일 북부 프렐슈테트 지역에 연구소 및 약 6000㎡ 규모의 공장 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대형 바이오제약 기업 및 환자식 업체와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미노사는 지난달 영국의 글로벌 특수화학기업 크로다 인터내셔널(Croda International)과 전략적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대상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은 고령화 사회 진입 및 의료 인프라 확장으로 수액제와 환자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단백질·유전자·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아미노산을 필요로 하는 세포 배양 배지, 부형제, 시약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세포 배양 배지란 세포가 생존하고 성장하며 증식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과 성장인자, 무기염류, 비타민, 에너지원 등을 인공적으로 혼합하여 만든 용액을 뜻한다. 부형제는 약을 보다 복용하기 편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되는 물질이다.
대상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아미노사가 보유한 제조시설과 설비는 물론 67년 업력을 통해 구축한 정제 기술과 유럽 내 인허가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 아미노사의 글로벌 대형 거래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유럽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북미, 아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상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대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바이오 등 소재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대상의 소재 부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최근 중국산 저가 라이신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 3분기 매출액(2024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상그룹은 현재 사료용 아미노산 등 그린바이오에 이어 제약 등 레드바이오에 투자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여전히 그린바이오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라이신의 가격이 연일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린바이오의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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