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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 대기오염' 뉴델리, 절반 재택근무·건설공사 중단

연합뉴스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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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 대기오염' 뉴델리, 절반 재택근무·건설공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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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질 '극심' 수준 기록…항공편 운항 취소·환자 속출
자욱한 스모그에 뒤덮인 인도 뉴델리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거리가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 모습. 2025.12.19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욱한 스모그에 뒤덮인 인도 뉴델리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거리가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 모습. 2025.12.19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인도 뉴델리 지역에서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치닫자 당국이 절반 재택근무, 대다수 건설공사 중단 등의 조치를 내놓으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델리를 포함하는 델리 수도권 주정부 당국은 전날 모든 정부·민간 기관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직원 50%만 출근하고 나머지 50%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델리 대기질관리위원회는 델리와 주변 지역에 대해 최고 단계인 4단계 대기오염 대응 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노후 차량의 운행을 제한했고 건설 공사를 필수 공사만 제외하고 중단시켰으며, 학교 수업도 교실과 원격 수업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건설 공사 중단에 따른 건설 노동자 생계 문제와 관련해 델리 주정부는 1만 루피(약 16만4천원)의 보상금을 노동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광산 채굴·쇄석(돌깨기) 작업 등도 중단시켰으며,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도로의 무단 적치물 철거 등을 통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도록 했다.


3천만명 이상이 사는 델리 일대는 지난 주말부터 짙은 유독성 스모그에 휩싸인 가운데 공기질지수(AQI)가 450선을 웃돌았고 지난 14일에는 555까지 치솟기도 했다.

15일에는 델리를 오가는 항공편 40여편의 운항이 취소되고 열차 50여편도 운행이 몇 시간씩 지연됐다.

인도 연방정부는 이 같은 '극심'(severe) 수준의 대기오염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폐 질환이 있는 사람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이 주민에게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N95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호흡 곤란과 눈 자극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현지 의사 나레시 당은 "뉴델리는 지금 가스실과 같다"면서 "공기청정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뿐이므로 정부가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AP통신에 말했다.

글로벌 대기질 모니터링 업체 IQ에어(IQAir)의 연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0곳 중 6곳이 인도에 있으며, 뉴델리는 세계 각국 수도 중 대기오염이 가장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에서 장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된 데 따른 사망자가 매년 1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 뉴델리의 대기오염 항의 시위지난달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극심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2025.12.19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 뉴델리의 대기오염 항의 시위
지난달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극심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2025.12.19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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