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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 합작사, 연말 배당액 442억도 수령할 듯[시그널]

서울경제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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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 합작사, 연말 배당액 442억도 수령할 듯[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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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속전속결 실행 계획 속
단 3일 차이로 배당 지급
영풍 "유증 시점·배당 의문 제기"
"최윤범 경영권 방어 위한 비용"




고려아연이 11조 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현지 합작법인(JV)에 대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복잡한 투자 구조로 논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유증 시점과 구조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풍 측이 18일 주장했다.

미국 현지 제련소 건설이 장기 프로젝트임에도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연내로 잡는 한편 불과 3 영업일 차이로 JV에 약 442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영풍은 설명했다. 자금 집행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납입 시점만 유독 앞당긴 것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영풍 측은 이번 논란의 핵심이 증자 시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결산배당 공시를 통해 1주당 2만 원 배당을 결정했는데 배당기준일이 12월 31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12월 26일 납입으로 마무리되면 크루시블 JV는 연말 주주명부에 등재돼 곧바로 배당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크루시블 JV에 지급될 배당금은 약 442억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영풍 측은 "납입을 연말로 맞춘 배경으로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지분율을 희석시키는 동시에, 최 회장 측에 우호적인 의결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며 "결과적으로 442억 원의 현금 유출이 회사의 사업 목적이 아니라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치러진 비용으로 해석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이달 15일 공시를 통해 통해 미국 제련소 건설 추진과 함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신주 인수 주체는 ‘크루시블(Crucible) JV LLC’이며, 대금 납입일은 12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크루시블 JV는 미국 전쟁부와 산업부, 미국 내 전략적 투자자와 고려아연이 참여하는 합작법인이다. 이 회사는 이번 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220만 9716주를 2조 8508억 원(주당 129만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증자 전 기주 약 10.25%에 해당하며 자사주 소각(68만10주)이 이행된 현재 시점 기준 지분율은 약 10.59%까지 올라간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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