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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진압 원치 않아"…민주화 시위 당시 中사령관 육성 공개

연합뉴스TV 신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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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진압 원치 않아"…민주화 시위 당시 中사령관 육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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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강제진압 명령을 거부한 중국 사령관의 육성이 공개됐습니다.

군 상부의 진압 명령이 있었지만 "유혈사태를 우려해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주원PD입니다.

[기자]

35년 전 중국에서 진행된 비공개 재판의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무력 진압 명령을 거부한 쉬친셴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의 재판 영상입니다.

명령 불복종 사유를 추궁하는 재판장의 심문에 쉬 전 사령관은 개인적으로 무력진압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쉬친셴 /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 "부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명령대로 집행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만 5천명의 무장 병력을 베이징 시위 현장으로 보내라는 명령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쉬친셴 /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 "5월 4일 이전에는 부대가 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돌이 있었더라도 설득 등을 통해 유혈 사태로는 번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기와 장비를 갖췄기 때문에 유혈 충돌은 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 전 사령관은 시위가 주로 정치적 수단을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무력으로 해결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도 피력했습니다.


쉬 전 사령관은 재판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2021년 85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영상을 공개한 대만 거주 역사학자 우런화는 지난 30년간 톈안먼 사태에 대해 수집한 자료 중 가장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하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대학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고 전했습니다.

1989년 6월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요구하던 중국 대학생과 시민들이 인민해방군에 의해 유혈진압되며 많은 사상자를 낳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일에 대한 공적인 논의 자체가 금기시돼있으며 중국공산당은 이 사태를 '정치 풍파'로 규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화면출처 @wurenhua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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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원(nanju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