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산아를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뒤 행방이 묘연했던 베트남 출신 귀화 여성의 소재가 최근 확인되면서 재판이 다시 진행된다./사진=뉴시스 |
사산아를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뒤 행방이 묘연했던 베트남 출신 귀화 여성 위치가 최근 확인되면서 재판이 다시 진행된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4단독 강현호 판사는 시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A씨(32) 소재가 파악됨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선고를 연기하고 변론을 재개하기로 했다.
A씨는 기소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해 재판받게 되며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13일로 지정됐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두 달간 네 차례에 걸쳐 공소장 송달을 시도했으나 A씨 등록 거주지에서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모두 실패했다.
재판부는 결국 공시송달 절차를 진행해 지난 13일 피고인 불출석 상태에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A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으며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A씨 남편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1월15일 충북 증평군 증평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출산한 사산아(임신 21~25주차 추정)를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산아 시신은 약 한 달 뒤인 같은 해 2월14일 시어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 남편은 사산아를 인근 공터에 매장한 뒤 다음 날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남편 자수 당일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랜 기간 각방 생활을 해온 남편에게 불륜 사실이 들통날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기관은 A씨가 범행 이후 도주한 점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당시 법원은 "수사에 협조적이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한 바 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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