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연설서 “내년 봄 최대규모 세금환급” 공언
성탄절 전까지 모든 군인에게 260여만원 지급도
지지율 하락속 연이은 ‘선심성’ 조치…내년 중간선거 포석
“1년만에 누구도 상상못한 성과내…관세 덕분에 18조 달러 투자 유치”
“차기 연준의장 곧 지명…금리 크게 낮출 인물”
성탄절 전까지 모든 군인에게 260여만원 지급도
지지율 하락속 연이은 ‘선심성’ 조치…내년 중간선거 포석
“1년만에 누구도 상상못한 성과내…관세 덕분에 18조 달러 투자 유치”
“차기 연준의장 곧 지명…금리 크게 낮출 인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취임 1년 만에 우리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1년여의 공을 스스로 추켜세운 후, 세금 환급과 군인 배당금 지급 등의 선심성 조치를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생중계한 대국민연설을 통해 “지난 11개월 동안 우리는 미국 역사상 그 어느 행정부보다도 워싱턴에 더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18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조 바이든 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연설 내내 빠른 어조로 이전 정부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집권 후반기 국정 장악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高)물가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뤄낸 성과를 부각하며 여론 반전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파탄 직전 경제 되살리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물가 완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 파탄 직전에 놓였던 경제를 되살리고 있다. 지난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의 동맹 세력(민주당)은 수조 달러를 국고에서 빼내 물가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비판한 뒤 “나는 지금 그 높아진 물가를 매우 빠르게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가 취임했을 당시 인플레이션은 지난 48년간 최악이었다. 이 모든 일은 민주당 행정부 시절 벌어졌으며 그때 ‘감당 가능한 생활비(affordability)’라는 단어가 처음 들리기 시작했다”며 고물가 상황이 전임 정부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몇 달 만에 우리는 최악에서 최고로 바뀌었다”며 자동차 등 가격이 내려간 품목들을 열거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 높은 가격들을 낮추고 있고, 매우 빠르게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나는 미국에 사상 최대 규모인 18조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임금 인상, 경제 성장, 공장 신설, 훨씬 강화된 국가 안보를 의미한다”며 “이 성과의 상당 부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관세 덕분”이라고 말했다.
“성탄절 전까지 모든 군인에게 1776달러 지급…차기 연준 의장 금리 낮추는 인물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강력한 국경 방어 정책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 개선, 마약과의 전쟁 등을 자신의 성과로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힘을 회복했고 10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종식했으며 이란의 핵 위협을 끝내고 가자 전쟁을 끝내면서 3천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고 인질 석방을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도입한 새 감세 정책으로 많은 미국 가정이 연간 1만∼1만2000달러를 절감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봄은 관세 효과와 (감세) 법안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환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군 장병 145만명에게 이번 성탄절 이전에 ‘전사 배당금’이라고 이름 붙인 특별 지급금을 1인당 1776달러(약 26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선 “곧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금리를 크게 낮추는 것을 믿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美 매체들 “승전보 가까운 메시지…유권자 반발 대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상승세 등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유권자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으며 중간선거에 대한 위기감도 의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현금 지급 방안 등 기존 전략들을 활용했다”면서 “이번 연설에서 새롭게 드러난 점은 조급하고 격앙된 어조였다 이는 그가 선거 유세에서 약속했던 실질적인 경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CNN방송 역시 “트럼프는 대부분 승전보에 가까운 메시지를 내놓았다”며 “그는 집권 후 드러났던 경제 약점을 대체로 인정하지 않았다. 최근 몇 달 간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인플레이션이 멈췄다고 선언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며 “이는 경제 문제로 커지는 유권자 반발에 대응하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경제에 대한 반발은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내렸고, 공화당 내부에선 내년 중간선거에서 큰 패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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