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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4조 투입해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강북 도시 구조 새롭게 정비"

서울경제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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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4조 투입해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강북 도시 구조 새롭게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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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북 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 발표


서울시가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강북 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한다. 1990년대 중반 개통된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는 서울 강북의 대표적인 차량 이동 경로다. 서울시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가 거대한 고가도로 구조물로 지역의 단절과 발전 저해를 초래했고 만성적인 교통 체증, 노후화로 인한 안전 사고 위험·유지 보수 부담 증가 등의 문제도 발생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의 지하화를 통한 차로 확대, 주변 지역 정비 추진 등의 강북 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강북권의 교통 기능을 개선하고 도시 구조를 생활·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내부순환로가 시작되는 성산 나들목(IC)부터 북부간선도로의 끝 신내 나들목(IC)까지의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고가도로 철거가 완료되면 상부 공간에는 기존 구조물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활용해 지상 도로를 추가로 확보한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도로가 수용 가능한 차량 통행량이 더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기존 고가도로 구조물로 경관이 가려지는 등 영향을 받았던 홍제천·묵동천 등에 수변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해 강북 지역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을 새롭게 정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교통 상황, 주변 지역 여건,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 추진에 따라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 명의 생활 환경이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과 도시 활력 회복에도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존 고가도로 철거 및 지상도로 정비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를 약 3조 4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사업계획 단계에서의 잠정적인 수치로, 시는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실국 합동 추진체인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자치구·지역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계획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무회의 및 공청회·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 추진 방향 및 지역 특성에 맞는 지상부 공간 계획을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준비를 거쳐 2030년 착공해 203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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