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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AI 기지국’ 500개 짓는다···자율주행·휴머노이드 뒷받침

서울경제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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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AI 기지국’ 500개 짓는다···자율주행·휴머노이드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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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배 손해배상 '허위·조작정보 근절법' 與 주도 법사위 통과
하이퍼 AI네트워크 전략
트래픽 폭증 대비 인프라 보강
2028년 LA올림픽서 6G 시연


정부가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고성능 인공지능(AI) 서비스 상용화로 인해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차세대 연산 인프라인 AI랜(AI 기지국)을 2030년까지 500개 이상 구축하기로 했다. AI랜은 중앙서버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이용자가 가까운 기지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근거리에서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기술 선점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AI시대 대한민국 네트워크 인프라의 전면 고도화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는 ‘하이퍼 AI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 최우선 과제인 ‘AI고속도로 완성’과 ‘AI 3강(G3) 도약’을 뒷받침하는 네트워크 종합 전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지능·초성능 네트워크 전면 구축과 6G·AI네트워크 산업 1등 국가라는 양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정부는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초지능·초성능 네트워크를 전면 구축한다. AI시대 트래픽 폭증과 초저지연 통신 등 수요에 대응해 2030년까지 AI랜 500개 이상 구축을 추진한다. 또 현재 LTE·5G 코어를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의 5G를 내년에는 단독모드(SA)로 전면 전환해 이동통신망의 지능화와 다양한 혁신 서비스의 발전을 촉진한다. 내년 6G 상용화기술 연구개발사업 성과를 결집한 ‘프리 6G 비전 페스트’ 시연행사를 개최하고 2028년 LA올림픽과 연계한 6G 시범서비스를 거쳐 2030년경 6G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두번째로 전국을 연결하는 유선(광)통신망도 대용량·지능화를 추진한다. 국가 네트워크의 ‘대동맥’으로서 전국 주요 거점과 데이터센터를 상호 연결하는 백본망은 2030년까지 용량을 4배 이상 확대해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수용한다. 네트워크 운영 체계 지능화·자동화로 인적(人的) 오류를 최소화하고 초저지연 통신을 보장한다.

백본망과 각 가정·기업을 연결하는 가입자망의 경우 현재 광케이블 보급률이 91%로 OECD 최고 수준이나 국민 모두가 고품질 AI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실제 수요가 있는 전국 모든 가정으로 광케이블 및 기가급 인터넷 인프라를 확대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해저케이블·위성통신 등 국제망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AI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여 2배 이상 용량을 확대하고 동남권 해안에 집중된 해저케이블 육양국을 서해·남해 등으로 다변화하여 안정성을 제고한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3200억 원 규모 사업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주요 부품·장비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촉진한다. 내년에는 민·관·군 협의체를 기반으로 독자 위성통신망 확보의 타당성 및 국제협력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6G·AI네트워크 시장 점유율 20%와 매출액 5000억 원 이상 글로벌 도약 기업 5개 육성을 목표로 한다. 3700억 원 규모로 초저지연 통신 및 AI 융합을 지원하는 차세대 6G 이동통신 기술개발을 통해 주요 표준특허 점유율을 세계 1위 수준인 30% 선점한다. 동시에 AI를 활용해 네트워크를 고효율·저전력으로 운영하기 위한 AI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연구성과를 결집하여 네트워크 전 영역에 이르는 완전자율화·지능화 기술력까지 확보한다.

AI네트워크 기술 개발이 산업 생태계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규모 실증과 ‘수요 창출’도 추진한다. 교육·의료·제조·안전·미디어 등 5대 주요 분야별로 첨단 AI네트워크를 선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AI 선도 실증을 수행한다. 국가망 고도화와 전국 광케이블·기가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촉진함으로써 AI네트워크 산업 초기 수요를 창출하고 국가 AI대전환을 견인한다.

차세대 6G 기지국·AI-RAN 등 주요 네트워크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주파수 재할당 및 신규 주파수 공급, 6G 주파수전략 수립 등 주파수정책을 통해 망 투자 유인을 제고한다. 저전력·고효율 통신망 구축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저전력·친환경 기지국 인증제’ 도입도 내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전략 이행을 위해 올해보다 450억 원 증액한 2900억 원을 네트워크 기술 개발부터 실증·사업화에 투자한다.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시대, 대한민국 네트워크 인프라를 월등한 지능과 성능으로 고도화해 국민 모두가 고품질 AI서비스를 최상의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모두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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