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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새 대표, '전화번호' 질문에 "개인정보라"…"한심" 질타

중앙일보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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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새 대표, '전화번호' 질문에 "개인정보라"…"한심"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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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사진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새로 임명된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내놓은 개인정보 관련 답변을 두고 질타가 나왔다.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로저스 대표에게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며 질문을 시작했다.

로저스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김 의원은 다시 "전화번호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말할 수 없으면 말할 수 없다고 하라"라고 김 의원이 말하자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공유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배송지 주소'도 물었다. 하지만 로저스 대표는 이번에도 "사적정보라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하지 않았다. "이메일 주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로저스 대표는 같은 답을 내놨다.

김 의원은 "이름을 제외한 배송지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다 개인정보라서 밝힐 수 없다는 쿠팡의 대표이사께서 아까 '이런 유형의 정보는 미국 개인정보법상 신고 의무가 있는 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소비자 프라이시법(CCPA) 등 미국 법규도 이름과 주소 등 각종 개인 식별 정보는 매우 심각한 정보로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 규제 당국이 조사를 개시했고, 쿠팡은 전면 협조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오늘 로저스 대표가 국회에 와서 발언하는 것을 보면 전면 협조할 의향이 없고, 사건의 심대성에 대한 의도적 무시의 일관"이라고 질타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쿠팡의 사업 운영에 대한 중대한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쿠팡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도 "한 개인이 자기의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조차도 공개하지 않는 그런 중대한 개인의 정보가 3370만명이나 노출됐는데 이렇게 현실 인식을 잘못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라니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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