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지분 부여 사례 드물어···반도체 업계 긴장
두산에너빌 창원에 SMR 공장···관련 투자 확대
SK 6000억 자산 매각···AI·배터리 집중 투자
두산에너빌 창원에 SMR 공장···관련 투자 확대
SK 6000억 자산 매각···AI·배터리 집중 투자
[주요 이슈 브리핑]
■ 보조금 환수 파장: 고려아연(010130)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수령 조건으로 미국 정부에 합작법인 지분을 양도하기로 면서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도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 원전 산업 재개: 두산에너빌리티가 창원에 소형모듈원전(SMR) 전용 공장 구축에 8068억 원을 투자하며 원전 산업 본격 재개에 나섰다. 정부의 원전 수출 드라이브 정책과 맞물려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 재계 구조조정: SK그룹이 연 6000억 원 이익을 내는 알짜 자산을 매각해 실탄을 확보하고, 두산그룹은 SK실트론 인수를 추진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그룹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AI와 반도체 중심으로 산업 지형이 재편되는 상황이다.
[기업 CEO 관심 뉴스]
1. 보조금 대가 지분 양도···美 투자기업 불똥 튀나
미국 상무부가 고려아연에 약 3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주는 대가로 합작법인(JV) 지분을 얻었다. 이 JV는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확보하게 된다.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보조금을 대가로 국내 핵심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인데, 미국 상무부는 칩스법 보조금을 주는 외국 기업 지분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여타 기업으로의 영향이 우려된다.
2. 두산에너빌, 창원에 SMR 전용 공장 구축···8068억원 투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경남 창원에 소형모듈원전(SMR) 전용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8068억 원을 투자한다. 2028년까지 20만 3000㎡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SMR 핵심 기자재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3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정부가 원전 수출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됐다. 원전 산업이 10년 만에 본격 재개되면서 관련 협력사들의 생산 재개와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3. SK ‘年 6000억 이익’ 알짜 팔아 실탄 확보···AI·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키운다
SK그룹이 연간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SK렌터카를 매각해 약 2조 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AI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SK렌터카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우량 자산이지만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매각을 결정했으며, 확보한 자금은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증설과 SK온의 배터리 생산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반도체와 배터리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규정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의 사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성숙 사업 매각과 미래 산업 투자 확대가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 CEO 참고 뉴스]
4. 현대차그룹 기조실장 서강현···제철 대표엔 이보룡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서강현 전무를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서강현 신임 기조실장은 재무 전문가로 그룹의 미래 투자 전략과 재무 구조 개선을 총괄하게 된다. 또한 현대제철(004020) 대표이사에는 이보룡 사장이 선임되며 철강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전기차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투자 확대에 대비한 재무 체력 강화에 나섰다. 주요 그룹들이 미래 산업 대비 인재 배치를 강화하면서 전문 경영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상황이다.
5. 반도체 힘주는 두산, SK실트론 품는다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를 본격 추진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에 나섰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 업체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수가 성사되면 두산그룹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SMR 공장 투자에 이어 반도체 소재 인수를 추진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서열 중위권 그룹들이 반도체와 원전 등 국가 핵심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모습이다.
6. 코스피 4분기 영업익 80조···‘반도체·전기·증권’ 눈높이 상향
코스피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이 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전자 업종도 전기차 배터리와 2차전지 소재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 업종은 시장 거래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개선됐다. 4분기 실적 개선이 2025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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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성예현 인턴기자 jb154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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